2020-01-30 08:00  |  아트&아티스트

갤러리바톤, 한국 현대미술의 아이콘... 아티스트 박석원·박장년·송번수 3인전

더 높은 곳 대신에(In Lieu of Higher Ground)
갤러리바톤 | 01. 30 - 02. 29
이티스트 | 박석원, 박장년, 송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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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은 곳 대신에(In Lieu of Higher Ground) 전시전경 / 사진=갤러리바톤
[아시아아츠 = 김창만 기자]
현대 추상조각의 선구자 아티스트 박석원... 30여년 마포 위에 '트롱프뢰유' 극사실주의 그림만 그려 그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로 한국 화단에 획을 근 아티스트 고 박장년... 한국이 자랑하는 타피스트리 현대미술 아티스트 송번수... 이들이 한국 동시대 현대미술의 정수를 2020년 정초에 펼친다.

서울 한남동 갤러리바톤은 박석원, 박장년, 송번수 3인의 한국 현대미술 작가 그룹전, ‘더 높은 곳 대신에(In Lieu of Higher Ground)’展을 2020년 1월 30일부터 2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후 한국 현대미술이 태동기를 거쳐 현재의 동시대성과 다원화된 정체성을 갖추기까지, 평생에 걸쳐 화업에 매진하며 '한국 현대미술'이라는 문화적 지형의 혼성적 형성 과정에 개입하며 지대한 영향을 끼쳐 온 삼인의 원로∙작고 작가들의 화업을 조명하고자 마련되었다.

물아일체의 자세로 미술을 대하여 왔기에 삶이 곧 자신의 예술적 궤적이었던 세 작가의 위업은 전시 제목인 '더 높은 곳 대신에'로 은유하고자 하였다.

이들은 개인의 영달과 유명세를 좇지 않고 평생을 탐구하듯 자신의 미술 세계의 미학적 완성과 형상화에 주력해왔기에, 한국 현대미술이라는 지형에 높은 봉우리를 더하기보다는 구도자적 자세로 미답의 영역을 탐구하고 묵묵히 외연을 넓혀 왔다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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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원, 積-對 7918(Mutation-Pair 7918), 1978, wood, total 2 parts, 250 x 15 x 15 cm each / T사진=Courtesy of the Artist & 갤러리바톤

박석원(b. 1941) 작가는 일생에 걸친 탐구 과제이자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적(積)' 개념이 정착되던 시기인 1970-80년대의 나무 조각 작품이 전시된다. 이시기에 작가는 나무나 돌 등 자연을 근원으로 하는 소재의 순수한 물성에 주목하고 이러한 물성에 인위적인 정격성(authenticity)과 리듬을 부여함으로써, 물성에 내재되어 있던 자연성을 드러내는 '환원의 가시성'에 집중하는 태도를 견지하였다.

‘Mutation-Relation(변용-관계)'로 명명된 시리즈들은 나무가 결과 고유의 색을 고스란히 드러낸 채 특정한 패턴에 의해 재차 재단된 모습을 띤다. 나무는 물결 모양, 사선의 중첩, 사람의 관절과 유사한 접합부 등의 인위적 변용을 무저항적 태도로 수용하고 형상이 뿜어내는 조형적 상징만을 부각시키는 매개로 작용한다.

이처럼 나무가 몰개성적으로 조각의 소재로만 충실한 지점에 머무름은 작가가 '적(積)'의 개념을 떠올리고 발전시켜 감에 있어, 소재로써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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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년, 마포89-1, 1989, 마포에 유채, 240 x 130 cm / 사진=Courtesy of the Artist & 갤러리바톤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마포에 마포의 형상을 재현한 형식에 평생을 천착해 온 박장년(1938-2009) 작가는 각 시기적 특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표작들을 선보인다.

그의 60년대 작품에서 드러나는 두터운 색조의 색면이 경계를 구축하고 부유하는 듯한 모습은 엥포르멜의 일시적 세례를 보여주고 있고, 그 이후부터는 소재로서의 마포가 다양한 외형으로 분한 모습의 재현에 주력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흥미롭게도 재현 대상의 극단적인 세밀함을 통칭하는 극사실주의는 작가의 작품을 실효적으로 전유하지 못하는데, 이는 재현의 대상이 된 마포가 그 시각적 명료함에도 불구 여전히 구상의 영역과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즉, 무언가 개념적으로 이해되고 수용되어야 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정밀하게 외피만 재현해 놓은 것과 유사한 상황이다.

작품과 작품 간 중요한 식별 장치로서의 주름은 일종의시각 언어로서 기능하는데, 평면에서 드러나기 위해서는 자신이 아닌 그 주변부가 칠해져야 하는 운명은 '환영'과의 개념적 연관성에 실마리를 제공하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를 가늠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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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번수, 네 자신을 알라(Know Yourself), 2007, 모사, 평직, 296 x 200 cm / 사진=Courtesy of the Artist & 갤러리바톤

송번수(b. 1943) 작가는 작가이자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존재에 대한 내밀한 종교적 성찰이 본격적으로 작품으로 승화하던 90년대 초반의 대형 타피스트리 작품과 후기 페인팅을 선보인다.

판화에서 타피스트리(tapesty)로의 전환을 시도한 80년대부터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거치며 연마한 테크닉이 본격적으로 만개한 시점이기도 한 이 시기부터, 작가는 인류의 대속자이신 예수님의 고난을 상징하는 기독교적 도상인 가시와 십자가를주제로 한 작품을 주로 제작했다.

작가에 의해 세밀하고 능란하게 다루어진 굵은 색실들은 특유의 잔굴곡을 형성하며 조명 아래에서 극적인 효과를 연출하고, 연출된 이미지의 함의를 엄중하게 숙고하게끔 이끈다.

이러한 가시의 상징성에 대한 작가의 주목은 2000년대 페인팅에서 새로운 양상으로 등장하는데, 실제 캔버스를 관통하여 솟아오른 듯한 가시 형태의 부조 군집은 화면에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고통과 희생, 암울과 희망 등의 다중적 심상에 실체적으로 접근케 하는 매개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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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높은 곳 대신에(In Lieu of Higher Ground)展 아티스트

아티스트 박장년(1938-2009)

1938 전남 고흥 출생
1992 군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
1995-97 군산대학교 예술대학장 역임

EDUCATION

1983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서울, 한국
1965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 졸업, 서울, 한국

SELECTED SOLO EXHIBITIONS

2019 Assimilate with Nature and Art, 갤러리 ANC, 서울
2018 박장년 회고전: 실재와 환영의 경계에서, 성곡미술관, 서울
2002-07 예술의전당, 서울 외 10여 회
1989 문화예술진흥원, 서울
1980 관훈미술관, 서울
1976 서울화랑, 서울
1963 남궁화랑, 여수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07- 1970년대 한국미술,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등 국내외 그룹전 140여 회
2002 사유와 감성의 시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99 동아미술제 20주년 기념 수상작가 초대전, 일민미술관, 서울
1995 오늘의 한국미술,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1988 한국미술의 모더니즘 1970-1979, 무역센터 현대백화점미술관, 서울
1978 한국현대미술 20년의 동향,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77 한국현대미술의 단면, 도쿄 센트럴미술관, 도쿄
1974-79 앙데팡당,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SELECTED AWARDS

1978 동아미술상, 동아일보사, 서울
1964 신상회공모전 특전 신상회장, 서울/ 신인예술상 장려상, 공보부장관, 서울

아티스트 박 석 원(b.1941)

1941 경남 진해 출생
1998-2001 제18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역임
1993-2007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교수

EDUCATION

1983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서울, 한국
1965 홍익대학교 미술학부 졸업, 서양화 전공, 서울, 한국

SELECTED SOLO EXHIBITIONS

2005 예술의전당, 서울 / 큐브 갤러리, 서울
2003 예술의전당, 서울
2002 노화랑, 서울
1999 예술의전당, 서울
1997 가인화랑, 서울
1993 토탈미술관, 서울
1991 J&C 갤러리, 서울 / 인공화랑, 서울
1987 바탕골미술관, 서울
1985 두손 갤러리, 서울
1981 공간화랑, 서울
1980 무라마츠화랑, 도쿄
1979 공간화랑, 서울

1977 견지화랑, 서울
1974 명동화랑, 서울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05 The Spread of Intellectual Thought, 7th exhibition, Danwon Art Museum, Ansan
2005 중진 원로작가 초대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4 아테네 올림픽기념 현대미술초대전, 아테네 시립미술센터, 아테네
1995 한국현대미술, 파리시립미술관, 파리
1992 한국근대미술 명품전, 호암미술관, 서울 / 3인의 조각가, 인공화랑, 서울
1991 한국현대미술의 어제와 오늘, 두손화랑, 조선일보사 주최, 예술의 전당, 서울
1986 한국현대미술, 그랑 팔레, 파리
1982-83 현대 종이의 조형 - 한국과 일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교토시 미술관,
1982-83 교토; 사이타마 현대미술관, 사이타마; 구마모토미술관, 구마모토
1980-81 프린트 & 드로잉, 브루클린미술관, 뉴욕
1975-96 에꼴드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75-79 제3회-7회 앙데팡당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70-72 제1-3회 아방가르드 그룹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68-69 제12회, 13회 한국 현대작가 초대전, 조선일보사 주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서울

SELECTED AWARDS

1995 김수근 문화상 수상, 김수근문화재단, 한국
1992 김세중 조각상 본상 수상, 김세중기념사업회, 한국
1980 한국미술대상전 최우수상, 한국일보 주최, 국립현대미술관, 한국

아티스트 송 번 수(b.1943)

1943 충남 공주 출생
1980-08 홍익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
2009-10 대전시립미술관 관장 역임
1998- 현 홍익대학교 예술대학 명예교수, 마가미술관 관장

EDUCATION

1974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졸업, 서울, 한국
1965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공예학과 졸업, 서울, 한국

SOLO EXHIBITIONS

2017 송번수 50년의 무언극,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3 Garboushin Gallery LLC, 로스앤젤레스
2007 송번수 40년, 영은미술관, 경기도, 광주
2006 세오갤러리, 서울
2004 백상기념관, 서울
2003 석담미술관, 용인송담대학, 용인
2001 마가미술관, 용인
2000 이다미 크라프트 센터, 이다미
1999 일민미술관, 서울
1994 토탈미술관, 서울
1992 가나화랑, 서울
1991 최갤러리, 서울
1989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1985 서울갤러리, 서울
1983 예화랑, 서울
1982 관훈미술관, 서울
1979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서울
1978 현대화랑, 원화랑, 서울
1977 스톡홀름문화원, 스톡홀름
1975 현대화랑, 서울
1974 명동화랑, 서울
1972 독일문화원, 독일문화원 주최, 서울
1960 대전문화원, 대전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16 백화만발 만화방창, 경기도미술관, 안산
2016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특별전, 영은미술관, 서울
2006 한국미술평론지 선정 작가전, 단원미술관, 안산
2005 수직 타피스트리의 현재와 미래, 부다페스트 국립미술관, 부다페스트
2005 텍스타일 아트의 미래, 오사카 현대미술관, 오사카
2003 제1회 서울 원로중진작가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01 헝가리개국 1000년 기념 국제 타피스트리, 부다페스트 국립미술관, 부다페스트
2000 한국판화의 전개와 변모,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1999 바다를 건너: 송번수, 후쿠모토시케키 염직 2인전, 일민미술관, 서울; A.B.C Gallery, 오사카; 교토 문화센터, 교토
1999 흔적과 촉감,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1998 98 Comparison D’Art Actuel, 에펠브랑리, 파리
1996 한국 모더니즘의 전개, 금호미술관, 서울
1994 한국 지성의 표상,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1988 한국현대미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87 국제임펙트, 도쿄시립미술관, 도쿄
1986 한일판화교류전, 시모노세키 미술관, 시모노세키
1980 한독미술전, 알렉산더 쾨니히 미술관, 본
1975 제3회 앙데팡당,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75 제1회 에꼴드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SELECTED AWARDS

2002 국제타피스트리비엔날레 영예대상, 중국공예미술학회, 베이징
2001 헝가리개국 1000년 기념 국제 타피스트리전시회, 최고상, 헝가리문화유산부, 헝가리
2000 국민포장 훈장 대통령상, 청주시
1972 제 2회 서울 국제 판화비엔날레, 대상, 동아일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70 제 1회 한국미술대상전, 우수상, 한국일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한국 아방가르드 협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기도 한 박석원 작가의 초기 나무 조각과 송번수 작가의 타피스트리와 후기 페인팅, 그리고 박장년 작가의 마포 작업은 오묘한 잔향을 불러일으키며 마치 70년대 에꼴 드 서울(Ecole de Seoul)전이 부활한 듯한 감흥을 안겨준다.

동시에, 평생에걸쳐 자신의 예술적 이상에 솔직하고 치열했던 원로 작가들의 작품에서, 시공간을 초월한 동시대성이 여전히유효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동시대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어 가는 대표 아이콘 3인의 작품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바톤의 '더 높은 곳 대신에(In Lieu of Higher Ground)'展은 2월 29일까지다. 오프닝은 30일 오후 6시다

김창만 기자 chang@asiaart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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