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4 06:20  |  아트&아티스트

미니멀한 꽃의 탐미... 아티스트 김명숙 개인전 '중간색 그 세련됨의 향연'展

김명숙 초대전 | 중간색 그 세련됨의 향연
토포하우스 | 2020. 02. 26 ~ 03.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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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인상(印象) 시리즈, Oil on canvas / 사진=Courtesy of artist
[아시아아츠 = 김창만 기자]
아티스트 김명숙(60)의 개인전이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갤러리에서 26일부터 3월 3일까지 열린다.

아티스트 김명숙은 최근 꽃을 그린다. 과감하게 꽃을 크롭하거나 꽂집 등 꽃과 관련된 공간을 그린 인상(印象) 연작은 마치 인상주의(impressionism, 印象主義) 화풍의 미니멀한 도회적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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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인상(印象) 시리즈, Oil on canvas / 사진=Courtesy of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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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인상(印象) 시리즈, Oil on canvas / 사진=Courtesy of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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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인상(印象) 시리즈, Oil on canvas / 사진=Courtesy of artist

그녀의 인상(印象) 시리즈의 작품을 보면 19세기 프랑스 '아를'의 숙소에서 꽃을 그리는 '빈센트 반 고흐'를 생각나게 한다.

"꽃은 왜 그려요?"
"꽃들이 아름답지 않나요?"
"당연히 아름답죠... 당신 그림보다 더..."
"그래요? 그럴지도... 하지만 이 꽃들은 시들어 죽어요... 모든 꽃이 그렇듯..."
"그거 모르는 사람이 있나요?"
"하지만 내 그림은 죽지 않아요..."
"확실해요?"
"적어도 그럴 확률은 있죠..."
"내 그림도 그려줘요, 나도 그림 속에선 영원히 젊을 테니까..."
"그러죠, 뭐... 더 젊게 그릴 수도 있죠..."
"에이... 그건 치사하죠..."

위의 대사는 "내겐 영원만이 보인다."라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자전적 영화 '고흐, 영원에 문에서' 중 반 고흐 역할로 분장한 배우 윌렘 데포와 오를의 숙소의 여주인과 나눈 대화다.

중간색조의 색채이미지로 세련미를 극대화 시키고 있는 김명숙은 자극적인 색채가 난무하는 이미지 홍수시대에 의미있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중견 아티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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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인상(印象) 시리즈, Oil on canvas / 사진=Courtesy of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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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인상(印象) 시리즈, Oil on canvas / 사진=Courtesy of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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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인상(印象) 시리즈, Oil on canvas / 사진=Courtesy of artist

작품 속에서 영원히 피어있을 따뜻한 꽃을 그녀만의 색조와 색채를 미니멀적인 화풍으로 표현한 아티스트 김명숙의 '여심'과 '인상'의 연작 시리즈는 꽃이라는 원색적인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색으로 통일함으로써 시각적인 자극이 없다.

모두가 중간색조로 통일된 색채이미지는 단정하면서도 단아한 절제미를 드러낸다.

시선을 자극하는 원색의 순도와 채도를 낮추게 되니 꽃을 소재로 했음에도 감정반응이 억제될 정도다. 대신 감정을 순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원색에 반응하는 격한 감정과는 달리 감정의 흐름을 편안하게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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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인상(印象) 시리즈, Oil on canvas / 사진=Courtesy of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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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인상(印象) 시리즈, Oil on canvas / 사진=Courtesy of artist

■ 아티스트 김명숙 의 작품세계 - 신항섭(미술평론가) -

'세련된 중간색조 및 평면적인 이미지의 조합'

꽃은 그 자체로 유혹이다. 아름다운 색깔과 마주하면 시선이 멈추고 마음이 끌리지 않을 수 없다. 형형색색의 꽃을 보면서 생명의 신비와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조물주의 위대함을 의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화가로서 꽃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는 일 또한 지극히 자연스럽다. 꽃의 아름다움에 비견되는 조형미로 자신만의 미적 감각을 뽐내고 싶어지는 것은 응당한 일이다. 자연미를 능가한다는 것이 아니라 회화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그림을 통해 조형적인 미적가치를 드러내보자는 유혹을 거부할 수 없는 까닭이다.

김명숙은 한동안 꽃을 소재로 작업해왔다. 이전에는 풍경화를 했다고 하는데 어느 날 꽃집에 갔다가 이곳저곳에 놓여있는 다양한 형태의 꽃묶음과 화분, 꽃다발, 꽃병을 보면서 그 화려한 장식적인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겼다는 얘기다. 이렇게 발단한 그의 꽃그림은 그 시작부터 일반적인 정물로서의 화병이나 자연의 꽃과는 다른 시각적인 이미지로 주목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꽃그림은 대체로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화병 속의 꽃, 즉 정물로서의 꽃그림이고 다른 하나는 자연이나 정원 속의 꽃이다. 물론 이밖에도 다른 환경에 놓인 꽃 또는 꽃다발과 같은 형태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전시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그림은 위의 두 가지 스타일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러기에 꽃집에서 팔기 위해 장식해 놓은 꽃을 소재로 하는 그의 경우 색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꽃이 돋보이도록 진열해 놓는 선반의 꽃병들은 짐짓 화려하기 그지없다. 저마다 다양한 색깔 및 모양의 꽃과 화병을 선별하여 꽃꽂이를 한 상태여서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달리 구성에 신경을 쓰지 않고 꽃집에 장식된 상태 그대로 화면으로 옮겨놓는 것으로 충분히 아름답다.

꽃집을 소재로 한 작품은 실내풍경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어느 특정의 화병만을 화면 중심에 놓는 일반적인 정물의 개념에서 벗어나 꽃집정경을 묘사했으니 실내풍경으로서의 이미지에 합당하다. 작품에 따라서는 꽃이 놓인 선반이나 탁자, 의자 등의 배치에 따라 다양한 구성이 성립된다. 다시 말해 시점에 따라 다양한 구성의 화면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그의 작품에서 대작은 넓은 실내정경이고 소품은 특정의 꽃병이나 꽃 또는 부분적인 구도로 이루어진다.

작품에 따라서는 민화의 책가도와 같은 구성과 유사한 경우도 있다. 꽃병을 진열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선반이 책가도와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반가정의 실내정경이 아니라 꽃집의 실내정경이라는 소재는 확실히 흔히 보는 꽃그림과는 다른 시각적인 체험을 제공한다. 일반인들은 꽃집에 가서도 다양한 모양의 꽃과 꽃병으로 진열된 상황을 보면서 꽃 파는 가게니까 그러려니 지나치고 만다. 이에 반해 화가의 눈은 그와 같은 상황에서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의 미적 감수성은 장식장 또는 진열대나 선반 그리고 탁자나 의자 위에 놓인 다양한 형태의 꽃을 보면서 조형공간으로 이동시키면 새로운 미적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꽃집 정경이지만 그는 꽃의 아름다움을 사실적으로 전달하기보다는 회화적인 이미지로 변형함으로써 실상과는 다른 조형미를 부각시키고자 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조형적인 장치가 마련된다. 꽃의 형태해석은 재현적인 범주에 속하지만 세부묘사를 생략하거나 단순화한다. 그리고 배경을 평면적인 이미지로 통일함으로써 다소 복잡한 현실적인 실내정경을 간결한 이미지로 바꾸어 놓는다. 뿐만 아니라 색채이미지는 현실적인 색채에 근거하되 중간색조로 통일한다. 여기에다 각 색채 간의 톤의 변화가 거의 일정한 것도 그의 조형감각이 반영된 부분이다.

이러한 몇 가지 조형적인 패턴은 소재와 상관없이 그 자신만의 형식미를 갖추게 되는 요소로서 작용한다. 작품마다 드러나는 이러한 몇 가지 패턴은 개별적인 형식미를 전제로 이루어진다. 실재하는 사실을 보고 작업하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을 실제와 다르게 표현하는데도 재현성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은 그가 추구하는 지향점이 어디인가를 짐작케 한다. 비록 사실적인 묘사는 아닐지언정 실제의 꽃집에서 느끼는 것과 유사한 미적 감동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읽혀지는 것이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꽃들은 세부적인 묘사를 생략한 채 단순화함으로써 개략적인 형태미만을 보여준다. 또한 명암대비나 채도 및 명도의 차이로 형태를 표현하기보다는 색채포름에 비중을 둔다. 그러기에 전체적인 이미지는 비교적 간결하게 보인다. 설령 다소 복잡하게 보이는 구성일지라도 명확한 색채대비 및 색채포름으로 인해 간명한 인상이다. 물론 색채가 다양하여 다소 혼란스럽게 보이는 것은 각 색채간의 톤의 변화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원색적인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색으로 통일함으로써 시각적인 자극이 없다. 모두가 중간색조로 통일된 색채이미지는 단정하면서도 단아한 절제미를 드러낸다. 짐짓 시선을 자극하는 원색의 순도 및 채도를 낮추게 되니 꽃을 소재로 했음에도 감정반응이 억제될 정도이다. 물론 중간색조로 통일된 색채이미지는 세련미로 이행한다. 자극이 없는 대신에 감정을 순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원색에 반응하는 격한 감정과는 달리 감정의 흐름을 편안하게 이끄는 까닭이다.

이렇듯이 중간색조 및 평명적인 이미지로 통일함으로써 색채포름이 명료하다. 무엇보다도 대다수의 작품이 특정의 색상들로 구성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작품마다 쓰이는 색상은 대체로 10여 종류에 한정되는 상황이다. 꽃그림이기에 짐짓 화려하고 다양한 색채들로 치장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선입견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로 10여 종류의 색상이 작품마다 반복적으로 쓰이고 있는 것도 특이하다. 이는 색채이미지 또는 색채포름으로 개별적인 형식의 가능성을 탐색하려는 의도와 무관하지 않으리라.

그런데 비슷한 색채배열 및 포름 그리고 구성이 패턴화하는 가운데서도 좀 다른 경향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있다. 꽃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으나 특정의 소재만을 부각시킨다든가, 소재의 특정부분을 클로즈업하는 구도의 작품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작품의 경우 부분 확대라는 현대적인 조형어법을 구사하므로 시각적인 압박감이 크다. 공간적인 여유가 없고 꽃의 이미지만으로 채워지는 까닭에 시각적인 이미지는 강렬하다.

더구나 꽃의 형태에 집중하게 되니 꽃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 즉 원색이 좀 더 선명히 드러난다. 다양한 색상으로 꾸며지는 실내정경의 색채이미지와는 달리 특정의 꽃 색깔이 강조된다. 그러니 채도와 순도를 낮추었다고 할지라도 원색적인 아름다움이 배어나오게 된다. 그러나 역시 색채혼합을 통한 중간색의 경향을 따르므로 순색의 격정과는 사뭇 다른 정서를 느끼게 한다. 또한 부분 확대 또는 클로즈업한 경우 작품에 따라서는 색채포름을 우선시하는 상황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비구상에 근접하는 조형적인 해석이 가해지기도 한다. 이는 형태보다는 색채이미지 또는 간결한 구성적인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말해준다.

어떻든지 꽃의 형태 및 색채이미지 중심의 작업은 좀 다르게 보인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보자면 두 가지 형식으로 나뉜다. 실내정경으로서의 구도에 합당한 작품과 부분적인 확대를 기반으로 하는 색채포름을 중시하는 작품으로 이원화되고 있다. 같은 공간에 놓인 동일한 꽃임에도 시각을 좁히거나 넓힘에 따라 완연히 다른 조형적인 해석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조형적인 요소는 동일하지만 시각의 변화는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낸다. 단지 시각의 축소 및 확대라는 조형적인 방법에 대한 탐색만으로 두 가지 형식이 가능해진다는 점을 확인하게 된다.

이처럼 동일한 소재를 이용하여 두 가지 형식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은 역시 조형의 묘미이다. 조형적인 기법이나 표현방법에 따라 다른 해석처럼 보이는 것은 두 가지 형식에는 염연한 이미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시각을 좁힘으로써 이미지가 확대되고 색상의 폭이 좁아져 마치 다른 작가의 작품처럼 보이는 것이다. 클로즈업 기법에 의한 작업은 현대미학에의 지지를 시사한다. 형태묘사를 중심으로 하는 재현성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색채포름 또는 확대된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현대적인 조형미에 이끌리는 것이다. (미술평론가 신항섭 평론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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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김명숙 / 사진=토포하우스

아티스트 김명숙(60)

계명대학교 예술대학원 졸업

개인전
- 토포하우스 초대전 (서울)
- 갤러리더휴 초대전 (청도)
- 에이블 파인 뉴욕갤러리 (뉴욕)
- 리수갤러리 (서울) - 극재미술관 (대구)
- 세이크로드스쿨갤러리 초대전 (콩코드)

단체전
봉성갤러리 기획 신록의 9인전
3향 3색전
대구미술제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전
5월의 향기전
영호남 상생교류전
대구아트페어
서울아트쇼
일산킨텍스 스폰아트쇼
대구 · 인도 현대미술교류전
경북 교육총 신청사 개관기념 여류 중견작가 초대전
대구여류화가 청도 나들이전
여류중견작가초대전 (수성문화원)
한국현대미술전 (호주대사관 초대전)
대구-위해 미술작품 교류전
시선 14174전
Living & Culture Art Fair
홍콩아트페어
조형아트 서울전
감성의 공유전 (주일 대사관 한국문화원 초대전)
팔공산 · 금호강전
한유회 여류작가전
신형상전
Image 2010전
회화 - 신조형의 확산전

수상

대구 미술 대전 우수상
대한민국 정수 미술 대전 특선
4회한유 미술대전 특선 3회
대구.경북 미술 대전 대상. 우수상

영원히 시들지 않는 아티스트 김명숙의 꽃, 인상(印象) 연작 시리즈의 초대전 '중간색 그 세련됨의 향연'은 인사동 토포하우스 윈도우갤러리에서 26일부터 3월 3일까지다.

김창만 기자 chang@asiaart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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