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8 08:02  |  아트&아티스트

그들의 공통 키워드는 #독일, 배헤윰·사샤 폴레 듀오전 'Form/less'

배헤윰, 사샤 폴레 2인전 'Form/less'
갤러리 휘슬(Gallery Whistle) | 2019. 11. 22 - 12. 28

center
배헤윰, 사샤 폴레 2인전 'Form/less' 전시전경 / 사진=Gallery Whistle, 이재욱
[아시아아츠 = 김창만 기자]
독일에서 유학하고 독일 출신의 아티스트 듀오전 'Form/less'가 이태원 갤러리 휘슬(Gallery Whistle)에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열리고 있다.

아티스트 배헤윰(Hejum Bä, b.1987)과 독일 아티스트 사샤 폴레(Sascha Pohle, b.1972)은 동시대에 독일에서 작업을 하며 그들의 덕목을 키웠다.

center
배헤윰, 사샤 폴레 2인전 'Form/less' 전시전경 / 사진=Gallery Whistle, 이재욱

사샤 폴레는 2005년 쌈지레지던시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작업을 진행했고 신진아티스트 배헤윰은 독일 바이마르 바우하우스 대학교에서 조형예술 프로모치온 과정을 통해 한국과 독일의 미술을 교차로 접해서인지 전혀 매체 구성이 다르지만 두 작가의 개성있는 작업에서 드러나는 동서양의 독특한 표현 방식이 작품을 통해 보여진다.

center
배헤윰, 사샤 폴레 2인전 'Form/less' 전시전경 / 사진=Gallery Whistle, 이재욱

전시되고 있는 'Form/Less'전은 두 작가의 작업에서 드러나는 형태의 관찰을 통해 작품의 변형 과정과 그 경로를 유추하고 있다.

■ 전시 설명 (갤러리 휘슬 | 큐레이터 김수현)

Form은 종류와 유형이라는 형태적 의미 외에도 특정 인식 또는 의식의 형식을 모두 일컫는다. 기존 틀을 깨고 새로운 방향의 형식을 제시하고자 하는 작가들의 사유적 시도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인식할 때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완벽히 자유로울 수 없으며 그 과정을 수용하는 방법 또한 유동적이다.

'Form/less' 전은 배헤윰, 사샤 폴레의 작업에서 드러나는 형태의 관찰을 통해 작품의 변형 과정과 그 경로를 유추해 보고자 한다.

center
배헤윰(Hejum Bä), '스키양 Skeeang', Acrylic on canvas, 65x53x2cm, 2018 / 사진=Gallery Whistle, 이재욱
center
배헤윰(Hejum Bä), '뼈대만 남은 대화, Bones of Our Dialogue', Acrylic and color pencil on canvas, wood 65x53x2cm, 2018 / 사진=Gallery Whistle, 이재욱
center
배헤윰(Hejum Bä), '이면의 테로 Innerside Terro', Acrylic on canvas, 130.3x130.3x3cm, 2019 / 사진=Gallery Whistle, 이재욱

배헤윰은 추상과 회화라는 전통적인 관념과 매체에 대하여 다른 사유 체계로 접근하고자 한다. 작가는 그의 작업에서 운동성, 강렬한 색의 관계, 언어의 요소 등을 추상 행위와 결합한다.

그는 ‘운동 이미지’를 회화에 드러내기 위해 직접 제작한 영상의 장면을 해체한 후 그림으로 옮겨 재배치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캔버스 내부의 물성과 요소로 움직임을 탐구하는 것으로 작업을 변모시켰다.

작가의 개인전 '꼬리를 삼키는 뱀(2018, OCI미술관, 서울)' 에서는 색종이가 찢기고 접힌듯한 형태가 이동하는 추상적인 풍경이 등장했다. 작가는 종이가 가진 실체보다 ‘색면이 그림 안에서 어떻게 구조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가’를 암시하는 것에 집중했다.

작가는 본 전시의 최근작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추상회화의 요소들을 언어에 빗대어 고민했다. 그는 인간이 언어를 배우기 전에 처음 보는 사물을 지칭하기 위해 내는 소리를 추상적 사유와 연관 지었다. '이면의 테로', '글 모르기 모험'에서는 그의 작품을 스스로 복기하는 행위도 확인할 수 있다.

작가는 이 방식을 통해 캔버스에서 알 수 없는 이미지가 서로 관계를 갖고 색의 충돌과 붓자국만으로 운동성을 띠는지 질문하고 있다. 만약 추상이라는 관념이 끝없는 사고 작용 끝에 나온 내용이라면, 작가의 작업에 놓인 여러 단서를 가지고 그의 생각을 역으로 추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center
Sascha Pohle, 'After The Gift Baskets, #5-11', woven bamboo, dimensions variable, 2016-2019
center
Sascha Pohle, 'Labelphone, metal bars', letter decals Vibraphone mallets, various materials Artist book, b&w, 31.5x23.5cm, 2016-2019 / 사진=Gallery Whistle, 이재욱

사샤 폴레는 기술과 문화가 이주하면서 맥락이 수정, 변형되는 과정을 추측한다. 그의 작업은 대체로 장소특정적이며 퍼포먼스가 포함된 구성을 보인다.

최근에 작가는 국가 및 지역을 이동한 식물과 사물이 현지의 사람들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지에 흥미를 두고 있다. 'After The Gift'는 작가가 2016년 베이징의 레지던시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다.

‘선물’이라는 정의 그 이후의 세계에 관한 상념으로 인간, 사물, 식물, 시각적 형태가 문화적 전이로 인해 서로 얽히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당시 레지던시에서 열린 전시 'Given Time'에는 마르셀 모스의 선물과 호혜성에 관한 이론 'The Gift(1925)', 중국에서 개업할 때 꽃을 선물하는 전통에 대한 내용, 대나무 공예품, 중국 전역에서 수집한 부채, 사진, 영상 작품이 나열되어 있었다.

“After”라는 단어는 관람객에게 부채를 선물하는 퍼포먼스와 연관이 있다. 부채는 식물, 바람, 선물로 얽힌 관계의 초월적 개념으로 작용하고, 대나무 바구니는 기술과 문화가 이전한 결과로 존재했다.

전시에 설치된 대나무 공예품은 자연과 식물 속에서 패턴과 구조를 발견한 독일의 사진 아티스트이자 식물 학자인 칼 블로스펠트(Karl Blossfeldt, 1865~1932)의 사진집 'Urformen der Kunst(1928)', 'Wundergarten der Natur(1932)'에 있는 사진을 참조한 것이다.

작가는 블로스펠트의 사진을 중국에 거주하는 대나무 공예 장인들에게 보여주고 제작을 부탁했다. 이 대나무 공예품들은 동일한 방식으로 제작한 최근의 작품과 함께 새롭게 설치되었다. 또한 그는 제작연도, 공예가, 예술가, 국가, 식물의 이름 등 작품의 상세한 근원이 적힌
비브라폰과 아티스트북을 같이 놓아두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학술적으로 분류된 것으로 보이는 문화적 유산이 실제로는 끊임없이 각 시대에 맥락 아래 재정의되고 있음을 은유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우리 주변에서 토착 식물이었던 것처럼 뿌리를 내리고 서있는 외래종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국가간의 이주가 빈번한 시대의 지역 정체성이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도치 않게 자리를 옮겨 기원과 계보를 잃거나 변종 된 문화 형태를 받아들이는 것이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해보게 된다.

관객은 사샤 폴레의 작품을 마치 박물관 유물의 궤적을 추적하듯이 살피며 의미를 상상해보게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배헤윰(Hejum Bä) b.1987 서울에서 활동

학력

2016 독일 바우하우스 대학교 실습 기반 연구 프로그램, 바이마르, 독일
2015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예술대학교 드로잉, 슈투트가르트, 독일

2010 이화여자대학교 회화판화과, 서울, 한국

개인전

2018 꼬리를 삼키는 뱀, OCI미술관, 서울, 한국
2017 Circle to Oval,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다방, 서울, 한국
2016 Life Reportage, Sophie’s Tree, New York, N.Y, U.S.A

그룹전

2019 이것을 보는 사람도 그것을 생각한다, 아트 스페이스 3, 서울, 한국
2018 모티프, 학고재 갤러리, 서울, 한국
오버, 하이트 컬렉션, 서울, 한국
2016 Push, Pull, Drag,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서울, 한국

수상 및 레지던시

2019 금천예술공장 입주작가, 서울, 한국
2017 OCI Young Creatives 선정, 서울, 한국
2016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 서울, 한국
2014 독일 바덴 뷔르템베르크 주립재단 장학금, 독

Sascha Pohle SNS

사샤 폴레(Sascha Pohle, b.1972,) 독일 뒤셀도르프 출생 서울, 암스테르담에서 활동

사샤 폴레(Sascha Pohle)은 지난 수년 간 원본과 복제 사이의 외관 상의 유사성과 그 다층적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저자성과 원본성을 탐구하며 복제와 시뮬레이션의 방식을 통해 일련의 사물과 사진들을 차용한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롱롤(암스테르담), 코너 아트 스페이스(서울), 로트링거 13(뮌헨) 등에서 전시를 개최했으며, 랑콩트르 인터내셔날(파리, 베를린), BIEFF 부카레스트 국제 실험 영화 페스티벌 등에서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학력

슈테델슐레, 프랑크프루트 암 마인, 독일
라익스아카데미,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개인전
2019 Passage, Gregorzki Shows, 베를린, 독일
2018 Revision, 중앙대학교, 안성, 한국
2016 Given Time, Black Sesame, Institute for Provocation, 베이징, 중국
2015 Home Sequence, Rongwrong,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2013 코너아트스페이스, 서울 한국
2012 Lothringer 13, 뮌헨, 독일
외 다수

수상 및 레지던시

2016 Institute for Provocation, 베이징, 중국
2013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한국
2012 Principal Price, 제 58회 오버하우젠 국제 단편영화제, 오버하우젠, 독일
2011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한국
2005 쌈지스페이스, 서울, 한국

갤러리휘슬의 김수현 큐레이터는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의 사고가 더욱 확장되길 기대하며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란다”고 전시소감을 밝혔다.

갤러리에 약간 낮은 듯 걸린 아티스트 배헤윰의 작품을 보면서 지난 가을 금천예술공장에서 열린 '제10회 오픈스튜디오 & 기획전 번외편: A-side-B'에서 전시 당시 당찬 입주작가로서 콜라주 느낌과 경쾌한 색감, 과감한 붓터치가 기억에 남는다.

김창만 기자 chang@asiaarts.net
Asia Arts가 제공하는 뉴스콘텐츠에 대해 독자는 친근하게 접근할 권리와
정정·반론·추후 보도를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저작권자 ©아시아아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sia Arts TV

인터넷신문위원회

Asia Arts TV

인기 뉴스

Editor’s Pick

뷰티&패션

Art & Artist

라이프

생활경제 | 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