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8 14:29  |  회고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故 윤형근 화백 개인전, 뉴욕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서 17일부터

윤형근 개인전 | Yun Hyong-keun
뉴욕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David Zwirner) 2F. | 01. 17. - 03.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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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 Hyong-keun, 'Burnt Umber & Ultramarine', 1991, Oil on linen, 130.7 x 162.5 cm / 사진= Image © Yun Seong-ryeol, Courtesy of PKM Gallery
[아시아아츠 = 김창만 기자]
故 윤형근 화백의 이야기는 올해도 이어진다. 20세기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작가 중 아티스트 故 윤형근 작가(1928-2007)는 동양과 서양의 예술사조와 시각적 전통을 초월해 그만의 독특한 추상적 기법으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한국의 아티스트다.


윤형근 개인전 /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David Zwirner) SNS

작년 이탈리아 베니스 순회전에 이어 17일부터 세계 최정상 갤러리 중 하나인 뉴욕의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David Zwirner)에서 17일부터 3월 7일까지 故윤형근 화백(1928-2007)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윤형근의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사이에 제작된 주요 회화 및 한지 작업 등 19점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번 데이빗 즈워너 갤러리의 윤형근 전시는 그의 70 - 80년대의 주요 작업을 소개하여 커다란 반응을 얻었던 2017년의 첫 전시에 이은 두 번째 개인전이다.

아티스트 윤형근은 동서양 시각예술의 전통을 융합하고 끝내 초월한 독자적 추상 작업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전통 선비 미학의 절정을 보인 추사의 예술세계에 뿌리를 두며 서구적 재료를 사용한 융합을 통해 현대성을 추구했던 윤 화백의 기품 있는 작품세계는 2018년 MMCA 회고전 및 2019년 베니스 포르투니 미술관(Palazzo Fortuny)에서의 순회전을 통해 그 가치의 진수를 세계 미술계에 확실히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2019 베니스 비엔날레가 진행되는 동안 열렸던 윤 화백의 포르투니 전시(2019. 05. 11.- 11. 24.)는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 중 가장 주목받는 시립미술관인 포투투니 미술관에서 전시한 동양인 최초 개인전으로 이번 비엔날레 기간 동안 현지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가장 아름다운 전시로 수많은 서구 언론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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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 Hyong-keun, 'Burnt Umber & Ultramarine', 1989, Oil on Linen, 162 x 97 cm / 사진= Image © Yun Seong-ryeol, Courtesy of PKM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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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 Hyong-keun, 'Burnt Umber & Ultramarine', 1993 - 1995, Oil on linen, 227.5 x 162 cm / 사진=Image © Yun Seong-ryeol, Courtesy of PKM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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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 Hyong-keun, 'Burnt Umber & Ultramarine Blue', 1997, Oil on linen, 210 x 250 cm / 사진=Image © Yun Seong-ryeol, Courtesy of PKM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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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 Hyong-keun, 'Burnt Umber & Ultramarine', 1991, Oil on linen, 131.2 x 45.5 cm / 사진=Image © Yun Seong-ryeol, Courtesy of PKM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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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 Hyong-keun, 'Burnt Umber & Ultramarine', 1995, Oil on Hanji, 65 x 48 cm / 사진=Image © Yun Seong-ryeol, Courtesy of PKM Gallery

이번 개인전을 준비한 뉴욕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는 그의 작품을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한국 예술가 중 한 명인 윤형근은 동양과 서양의 예술사조과 시각적 전통을 초월하는 그의 독특한 추상적 작업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윤은 그의 작업의 특징인 울트라마린 블루와 엄버 등 두 종류로 제한된 물감을 사용하여, 캔버스나 린넨에 물감을 겹겹이 칠하고, 종종 마지막 작업의 레이어가 마르기 전에 다음 레이어를 입혀 그의 작품을 창조했다. 그는 이 물감을 테레빈유로 희석시켜 캔버스에 스며들게 하여 한국의 뽕나무 전통 종이에 한국 수묵화와 비슷한 방법으로 얼룩지게 했다. 그의 스튜디오 바닥에서 직접 작업하면서, 그는 눈에 띄지 않는 구역으로 둘러싸인 강렬한 어둠의 수직 띠를 간결하게 배열했다. 띠의 가장자리는 물감과 용해제의 불균일한 흡수율에 의해 흐릿하게 테두리가 부드러워졌고, 작가가 추가로 붓터치를 추가하거나 덧칠한 레이어에 색소들이 점차 흘러나오게 하는 등 며칠, 심지어 몇 달 동안 물감의 조성이 발달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한다.

1991년 서울을 방문했던 미니멀리즘의 대가이자 동양 문화에 해박했던 도널드 저드(Donald Judd, 1928-1994)는 윤형근의 예술세계에 크게 공감하여 단번에 교우했으며, 윤 화백은 그의 초대로 1993년 뉴욕의 도널드 저드 재단에서 개인전을, 그 이듬해에는 미니멀 아트를 가장 이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자 공간으로 저드가 세운 텍사스 치나티 재단(The Chinati Foundation)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또한 도널드 저드의 부동산들 역시 현재 데이비드 즈워너가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공을 초월한 두 거장의 깊은 예술적 인연을 말해준다.

이번 데이비드 즈워너 전시는 1990년대 초 도널드 저드와의 만남 이후 보여지는 화면의 변화가 눈에 띄는 것이 특징이다. 이전 시기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한국 전통회화의 절제미와 세련미가 화면에서 우러나며 여전히 울트라마린 블루와 엄버 등 두 종류의 물감을 사용하고 있지만, 색면은 점차 그 형태가 더욱 구조적이 되고 컬러는 보다 강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 아티스트 윤형근(1928 ~ 2007, 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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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故 윤형근(1928 ~ 2007) / 사진= ⓒYun Seong-ryeol , PKM갤러리

윤형근은 1928년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참혹했던 역사적 시기에 청년기를 보냈다. 1947년 서울대학교에 입학하였으나 ‘국대안(국립대학교설립안) 반대’시위에 참가했다가 구류 조치 후 제적당했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에는 학창시절 시위 전력(前歷)으로 ‘보도연맹’에 끌려가 학살당할 위기를 간신히 모면하기도 했다. 전쟁 중 피란 가지 않고 서울에서 부역했다는 명목으로 1956년에는 6개월간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한 바 있으며, 유신체제가 한창이던 1973년에는 숙명여고 미술교사로 재직 중, 당대 최고의 권력자인 중앙정보부장의 지원으로 부정 입학했던 학생의 비리를 따져 물었다가, ‘반공법 위반’으로 잡혀가 고초를 겪기도 했다. 총 3번의 복역과 1번의 죽음의 고비를 넘기면서, 그는 이른바 ‘인생공부’를 하게 되고, 극도의 분노와 울분을 경험한 연후인 1973년, 그의 나이 만 45세에 비로소 본격적인 작품 제작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스스로 ‘천지문(天地門)’이라고 명명했던 자신만의 작품 세계에 곧바로 진입했다. 이 작품들은 면포나 마포 그대로의 표면 위에 하늘을 뜻하는 청색(Blue)와 땅의 색인 암갈색(Umber)을 섞어 만든 ‘오묘한 검정색’을 큰 붓으로 푹 찍어 내려 그은 것들이다. 제작 방법에서부터 그 결과까지 지극히 단순하고 소박한 이 작품들은 오랜 시간 세파를 견뎌낸 고목(古木), 한국 전통 가옥의 서까래,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흙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그는 이렇게 ‘무심(無心)한’ 작품들을 통해 한국 전통 미학이 추구했던 수수하고 겸손하고 푸근하고 듬직한 ‘미덕’을 세계적으로 통용될만한 현대적 회화 언어로 풀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 출처:국립현대미술관 -

학력

1957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서울

개인전

2020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뉴욕, 미국
2019 포투니 미술관, 베니스, 이탈리아

2018 사이먼 리 갤러리, 런던, 영국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한국
2017 PKM 갤러리, 서울, 한국 /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뉴욕, 미국
2016 사이먼 리 갤러리, 런던, 영국 / 악셀 베르보르트 갤러리, 앤트워프, 벨기에
2015 블럼앤포 갤러리, 뉴욕, 미국 / 갤러리 야마구치, 오사카, 일본 / PKM 갤러리, 서울, 한국
2007 조현화랑, 부산, 한국 / 샘터화랑, 서울, 한국
2006 쟝 브롤리 갤러리, 파리, 프랑스
2003 박여숙화랑, 서울, 한국 / 갤러리신라, 대구, 한국
2002 스트라스부르그 시립미술관, 스크라스부르그, 프랑스 / 쟝 브롤리 갤러리, 파리, 프랑스 / 조현화랑, 부산, 한국 / 인화랑, 서울, 한국
2001 아트선재미술관, 경주, 한국 / BiBi갤러리, 대전, 한국 / 갤러리 야마구치, 오사카, 일본
1999 조현화랑, 부산, 한국 / 갤러리신라, 대구, 한국 / 노화랑, 서울, 한국
1997 로이틀링겐 미술관, 로이틀링겐, 독일
1996 갤러리현대, 서울, 한국
1994 예인화랑, 마산, 한국 / 치나티 파운데이션, 마르파, 텍사스, 미국 / 박영덕화랑, 서울, 한국 /토탈미술관, 서울, 한국
1993 락스 갤러리, 필라델피아, 미국 / 도날드 저드 파운데이션, 뉴욕, 미국
1992 갤러리 야마구치, 오사카, 일본 / 스즈카와 갤러리, 히로시마, 일본
1991 인공갤러리, 서울, 한국 / J&C갤러리, 서울, 한국 / 갤러리 휴마니떼, 나고야; 도쿄, 일본
1990 우에다 갤러리 SC, 도쿄, 일본
1989 갤러리 휴마니떼, 나고야, 일본 / 갤러리 야마구치, 오사카, 일본 / 스즈카와 갤러리, 히로시마, 일본 / 인공갤러리, 서울, 한국
1987 수화랑, 서울, 한국 / 인공갤러리, 대구, 한국 / INAX갤러리, 오사카, 일본
1986 인공갤러리, 대구, 한국 / INAX갤러리, 오사카, 일본
1982 관훈미술관, 서울, 한국
1981 아틀리에 공개 개인전, 파리, 프랑스
1980 관훈미술관, 서울, 한국
1978 동경화랑, 도쿄, 일본
1977 서울화랑, 서울, 한국 / 공간화랑, 서울, 한국
1976 무라마쓰 갤러리, 도쿄, 일본
1975-76 문헌화랑, 서울, 한국
1973-74 명동화랑, 서울, 한국
1966 신문회관, 서울, 한국

"자연은 언제 보아도 소박하고 신선해서 아름답다. 나의 그림도 자연과 같이 소박하고 신선한 세계를 담을 수 없을까? … 자연과 같이 언제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그런 작품을 그리고 싶다. … 캔버스 천은 아직도 목면지나 마지와 같은 그 유래가 오래되고 친숙한 재료로 만들어진다. 바라보고 있으면 항상 따뜻함과 익숙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친밀감은 천연 섬유질의 소박함과 신선함에서 온다. 그 자체로 작품인 것이다."

늘 자연과 가장 닮은 예술을 추구했던 윤 화백의 예술세계는 80년 말 - 90년대 작품들을 중심으로 2020년 1월 17일에 뉴욕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개인전을 시작으로 하여, 3월에서 5월 사이 서울 PKM 갤러리 개인전, 10월에서 11월에 벨기에 악셀 베르보르트 갤러리(Axel Vervoordt Gallery) 개인전을 통해 깊이 있게 펼쳐질 예정이다.

김창만 기자 chang@asiaart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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