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0 12:45  |  아트&아티스트

건축을 쪼개보는 조각가의 다른시선... 아티스트 이종건 '세 개의 기둥과 하나의 벽' 展

아티스트 이종건 '세 개의 기둥과 하나의 벽' 展
삼청동 피비갤러리 | 2020. 04. 9 ~ 0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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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건 '세 개의 기둥과 하나의 벽' 展 전시전경 / 사진=Courtesy of artist, PIBI GALLERY ⓒ 2020 Jonggeon Lee
[아시아아츠 = 김창만 기자]
건축과 미술은 같은 맥락을 같고 수천년 동안 지속적으로 진화해왔다. 조소를 전공하고 공간속 건축물의 파편들을 시간의 흐름, 스토리, 기억, 공간의 이동과 변화, 감정, 상상 등을 통해 동시대 작품으로 접근하는 아티스트 이종건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5년째 동시대 현대미술의 다양한 장르를 기획전으로 소개하는 삼청동 피비갤러리가 아티스트 이종건의 개인전 '세 개의 기둥과 하나의 벽'展을 9일부터 5월 23일까지 전시 중이다.

건축과 공간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로 설치 작업을 지속해온 아티스트 이종건은 이번 피비갤러리의 두번째 전시에서 2017년 그의 전시 '우리는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 있다'와는 다른 미니멀한 구성으로 피비갤러리의 전시 공간을 새롭게 해석한 공간 내에 조각, 설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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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건 '세 개의 기둥과 하나의 벽' 展 전시전경 / 사진=Courtesy of artist, PIBI GALLERY ⓒ 2020 Jonggeon Lee

이종건 작가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성장한 개인적 경험을 통해 시간과 공간이 가지는 사회적, 문화적 맥락을 건축물에서 발견하고 이들이 사적인 공간에서 보편적으로 공유되는 방식에 관심을 갖고 작업해왔다.

그는 이상화된 자연을 실내공간으로 이식하고자 했던 문화양식을 탐구하거나 지리적, 문화적 배경과 상관없이 타 문화권의 건축양식을 주택에 적용해 사회적 맥락을 이탈한 건축물에 주목하였으며 최근에는 한국근대건축물 중 하나인 구 벨기에 영사관의 기능적, 장소적 변화를 다룬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종건은 이러한 작업을 통해 고정 불변한 것으로서의 공간이 아니라 그곳을 점유하는 사람에 따라 새롭게 변화하고 유동하는 유연한 장소로서의 공간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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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건 '세 개의 기둥과 하나의 벽' 展 전시전경 / 사진=Courtesy of artist, PIBI GALLERY ⓒ 2020 Jonggeon Lee

2017년 개인전 이후 피비갤러리에서 두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 이종건은 벽과 기둥이라는 건축의 기본적 요소에 초점을 맞추고 그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던 ‘가변하는 공간의 속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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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건, Three pillars and a wall, Pigment print on wallpaper 340(h) x 600(w) / 사진=Courtesy of artist, PIBI GALLERY ⓒ 2020 Jonggeon Lee

작가는 갤러리 내에 위치한 기둥을 모티프로 벽, 아치, 원통형 기둥과 같은 건축적 요소로 치환한 작품을 ‘세 개의 기둥과 하나의 벽’ 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인다. 건축의 구조를 상기시키는 작품들은 갤러리 공간을 기존의 화이트 큐브가 아닌 이 공간의 특수한 건축적 특성을 유추하게 하는데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전시작품이 실제 건축의 구조적 기능이나 재료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건축의 구성요소인 벽은 본래 내부와 외부를 단절하거나 연결시키고 기둥은 하중을 지탱하는 동시에 공간에 중심을 만들기도 하는데, 전시장에 설치된 벽은 세 개의 기둥을 펼치고 반복적으로 배치한 벽지로 되어 있으며, 벽지 표면에는 건물 외벽(벽돌), 창살(금속), 문짝(나무)의 재료적 속성과 질감이 시각적으로 남아 있으나 그 반복적인 배치로 인해 단순한 기하학적 구성으로 보이기도 한다.

또한 갤러리의 실제 구조인 기둥은 무늬목으로 덮여있어 특유의 견고함이 사라졌고 아치형태의 벽돌 기둥은 구조적 기능과 상관없이 문이 잘려져 있으며 옆으로 누워있는 원통형의 기둥은 금속의 뼈대만 남아있어 기둥의 본래적 기능과는 거리가 있다.

반면에 각각의 작품은 형태적으로 유사한 지점이 있는데, 벽지에 있는 아치형의 창문의 높이는 갤러리 내부 기둥을 세 개로 나눈 높이와 동일하고, 벽돌기둥, 금속기둥의 높이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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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건, Three pillars and a wall(details), Pigment print on wallpaper 340(h) x 600(w) / 사진=Courtesy of artist, PIBI GALLERY ⓒ 2020 Jonggeon Lee

벽지에 있는 아치형의 창문은 이번 전시 작품들의 기본 단위가 되며, 개별 작품의 높이뿐 만 아니라 창문 네 개의 폭과 금속기둥의 둘레가 동일하고 벽돌기둥은 같은 높이의 기둥 여섯 개로 구성되는 등 서로 미묘하게 연결되어 있다.

또한 각각의 작품은 건축의 구조를 세우는데 중요한 재료인 나무와 벽돌, 금속으로 제작되었지만 벽지와 무늬목 같이 얇고 일정한 패턴으로 존재해 건축과 그 표면의 모호한 지점에 위치하는 등 각 요소가 서로 연결되면서도 분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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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건, Three doors(왼쪽), Column pattern(오른쪽), Pencil on paper, 각 29.6 x 40 cm, 2020 / 사진=Courtesy of artist, PIBI GALLERY ⓒ 2020 Jonggeo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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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건, Three Pillars and a Wall, Brick, cement mortar, 128(w)x128(d)x112(h), 2020 / 사진=Courtesy of artist, PIBI GALLERY ⓒ 2020 Jonggeo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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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건, Three Pillars and a Wall, Brass plating on steel, 85(w)x224(d)x85(h) 2020 / 사진=Courtesy of artist, PIBI GALLERY ⓒ 2020 Jonggeon Lee

공간과 구조, 오브제와 공간의 관계를 통해 건축적 혼종과 공간의 유동성을 탐구해온 이종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건축적 오브제를 통해 자신이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열린 영역으로서의 공간과 건축에 대한 사유를 구체화하고 있다.

문화를 가변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그 일부분을 재현해 전체로 연결시키는 이종건의 작업은 본질적으로 공간에 대한 것이다. 개인이 개인이 점유하는 공간에 개인의 물건들이 있고 사람이 떠나면 비어 있으나 그 흔적은 남아 있고 , 문화가 영향을 주고 받고 그 일부가 건축의 각 요소에 이식되 지만 그 구조나 장식이 파편화되어 파편화되어 있는 집의 흔적들처럼 흔적들처럼 이종건은 복제하고 복제하고 반복해 반복해 패턴 을 만들어 그 흔적을 남긴다 .

그리고 재료, 형태, 기능이 서로 연결되면서도 연결될 수 없고, 평면과 입체가 서로 중첩되어 있는 모호한 상태를 제시함으로서 실재 대상과 이미지, 외부와 내부, 장소성과 비장소성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고정된 의미의 공간과 구조에서 벗어나 그 기능과 역할을 재고하기를 요청한다.

"이번 전시는 이종건 작가가 그 동안 연구해온 공간의 유동성에 대한 사유의 본질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며 피비갤러리는 이번 전시의 취지를 전했다.

■ '세 개의 기둥과 하나의 벽' 展 아티스트 이종건(b.1979)


아티스트 이종건 Instagram

이종건 은 1979년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서울대학교에서 조소과와 동대학교 동대학교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한 후, 미국 로드아일랜드스쿨 오브 디자인 대학원에서 조소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07년 첫 개 인전 “Extraction”( 송은갤러리 / 송은문화재단 )을 비롯해 2012 년 금호미술관 , 2019, 년 김세중미술관 등에서 총 7차례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모던로즈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관 , 2019), “DNA”( 대구미술관 , 2016),”I Was There” (2인전 , 2016), “Korean Eye”(사치갤러리, 2012) 등 다수의 그룹전에 그룹전에 참여했다 .

이종건 은 2010 년 Emerging Artist Fellowship을 수상해 소크라테스 조각공원 (뉴욕 ) 전시에 참여했고 2012년에는 금호영아티스트로 선정되 선정되었으며 시각예술을 주도하는 3040 세대 작가를 조명하는 현대자동차 brilliant 30 에 소개되었다. 현재 서울대학교 조소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

1979 서울 출생
2004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서울
2007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 조소과 졸업, 서울
2010 로드 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 대학원 조소과 졸업, 로드아일랜드, 미국

SOLO EXHIBITIONS


2019 Indoor Gardening, 김세중미술관, 서울
2017 우리는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 있다, 피비갤러리, 서울
2015 Passing By, 갤러리 조선, 서울
2013 Home After Home, 살롱드에이치, 서울
2012 Almost Home, 금호미술관, 서울
2011 Notes From In Between, Hudson D. Walker 갤러리, 메세추세스, 미국
2007 Extraction, 송은 갤러리, 서울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20
PIBI_LINK, 피비갤러리, 서울
2019
모던로즈,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관, 서울
금호영아티스트 : 16번의 태양과 69개의 눈, 금호미술관, 서울
2018
Below the Surface, 440 Gallery, 브루클린, 뉴욕, 미국
2017
나무, 시간의 흔적, 63아트, 서울
종이조형, 종이가 형태가 될 때, 뮤지엄 산, 원주
Wood Works – Today, 김종영 미술관, 서울
Passage, 예술의 기쁨, 서울

AKUA Art Show, MOKAH Museum, 뉴욕, 미국
2016
New Visual Culture, 청년 미술프로젝트, EXCO, 대구
DNA(Design and Art), 대구미술관, 대구
2014
투모로우 2014: 문화지형도,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서울
공간리듬일기 (2인전), 백순실 미술관(BSSM), 서울
김환기를 기리다, 환기미술관, 서울
한국 현대미술의 궤적II, 서울대학교 문화관, 서울
The 3-D Print, Long Island Beach Foundation of Arts & Sciences, 뉴저지, 미국
2013
현현, LIG 아트스페이스, 서울
New Prints 2013, Autumn, International Print Center New York, 뉴욕 미국
Editions’13, Lower East Side Printshop, 뉴욕, 미국
한국 현대미술의 궤적, 서울대학교 미술관 MoA, 서울
감각의 위치, 쿤스트독, 서울
Common Interests, 로완대학교 미술관, 뉴저지, 미국
2012
Korean Eye: Energy and Matter, 사치 갤러리, 런던, 영국
B19, Humanities Gallery, 롱아일랜드대학교, 뉴욕, 미국
2011
I Was There (2인전), 두산갤러리, 뉴욕, 미국
Casting Memories: Eight Annual AHL Foundation Visual Arts Competition Winners' Exhibition, ArtGate 갤러리, 뉴욕, 미국
Epilogue / On The Border, 경기도 미술관, 안산
nowHere territories, Triangle Arts Association, 뉴욕, 미국
Émigré, 갤러리 Ehva, 메세추세스, 미국
Shift and Flow, Dorsky 갤러리, 뉴욕, 미국
Nests, Shells, and Corners, Meramec Contemporary Art Gallery, 세인트루이스, 미국
Appearances: Hay Room, 갤러리 Ehva, 메세추세스, 미국
Room for Error, PAAM, 프로빈스타운 예술협회와 미술관, 메세추세스, 미국
2010
Emerging Artist Fellowship Exhibition, 소크라테스 조각공원, 뉴욕, 미국
Boston Young Contemporaries, 808 갤러리, 메세추세스, 미국
Brand New Bag, Recess Inc., 뉴욕, 미국
FAWC Visual Arts Fellows, Hudson D. Walker 갤러리, 메세추세스, 미국
Carnival, Gelman 갤러리, 로드아일랜드, 미국
2009
PYT: Pretty Young Thing, 235 Westminster St. 갤러리, 로드아일랜드, 미국
Dwelling Places: views of home, Sol Koffler 갤러리, 로드아일랜드, 미국
We’ve Killed It, Mounted It, And Cut Its Flesh, Just That Your Face May be Slightly More Kissable, Sol Koffler 갤러리, 로드아일랜드, 미국
Dialog Bauhaus, Gelman 갤러리, 로드아일랜드, 미국
2008 Red Carpet, 창동미술창작스튜디오 갤러리, 서울
A Piece of a Piece, 창동미술창작스튜디오 갤러리, 서울

AWARD / RESIDENCE


2012
금호영아티스트, 금호미술관, 서울
Special Editions Residency Program, Lower East Side Printshop, 뉴욕, 미국
Hot Picks, Smack Mellon, 뉴욕, 미국
The Corporation of Yaddo, 뉴욕, 미국
문예진흥기금, 문예진흥원, 서울
2011
Visual Arts Competition Winner, AHL 재단, 뉴욕, 미국
International and National Residency, Triangle Arts Association, 뉴욕, 미국
문예진흥기금, 문예진흥원, 서울
2010
Visual Arts Fellowship, Fine Arts Work Center, 메세추세스, 미국
ISCP, International Studio & Curatorial Program, 뉴욕, 미국
경기문화재단기금, 경기문화재단, 수원
Emerging Artist Fellowship, 소크라테스 조각공원, 뉴욕, 미국
Graduate Studies I Grants,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 로드아일랜드, 미국
2009
Awards of Excellence,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 로드아일랜드, 미국
Full Fellowship, 버몬트 스튜디오 센터, 버몬트, 미국
2008
국립 창동 창작스튜디오 6기 입주 작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07
송은문화재단기금, 서울



피비갤러리 '세 개의 기둥과 하나의 벽' 展 / 피비갤러리 Instagram

서울대학교 조소과에서 후학을 가르치며 꾸준히 그의 작업을 지속하는 아티스트 이종건은 공간을 보고 공간이 갖는 면적내에 건축물의 조각들을 장소의 속성과 함께 시간의 흐름, 스토리, 기억, 공간의 이동과 변화, 감정, 상상 등을 통해 동시대 작품으로 접근해 전시를 관람하는 관객들이 일부분의 건축 오브제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오브제들로 꾸며져 설치된 전체 공간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번 전시 '세 개의 기둥과 하나의 벽' 展은 삼청동 피비갤러리에서 5월 23일까지 계속된다. 마스크 착용은 필수.

김창만 기자 chang@asiaart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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