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7 13:55  |  아트&아티스트

아티스트 황현호 개인전 '멜랑콜리에서 무아지경까지' 展

'멜랑콜리에서 무아지경까지' 展
호리팩토리 | 2020. 04. 16 ~ 04. 28
아티스트 황현호 ‘샐리’ 시리즈의 새로운 주제로 신작 총 21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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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호, I'll be with you, color pencil on paper,75.5x100.5cm, 2020 / 사진=Courtesy of artist Hwang Hyunho
[아시아아츠 = 김창만 기자]

언더그라운드 음악인 테크노(techno)를 기반으로 미술 전시와 함께 기획 · 연출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아티스트 황현호의 2020년 첫 개인전 '멜랑콜리에서 무아지경까지 MELANC-SALLY' 展이 망원동 아트스페이스 호리팩토리에서 4월 16일부터 28일까지 전시중이다.

아티스트 황현호는 예전부터 ‘현재’라는 시공간 속 ‘인간’이라는 대상 연구에 대한 단상으로부터 시작해 그 중 동시대를 지배하는 자본의 논리와 인간 욕망에 대한 주제로 설치, 오브제, 사진 작업 등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 '멜랑콜리에서 무아지경까지' 展은 아티스트 황현호의 관찰 대상체인 캐릭터 ‘샐리’ 시리즈의 새로운 주제로 신작 총 21점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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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호, Lucid dream, color pencil on paper,27.5x20.5cm, 2019 / 사진=Courtesy of artist Hwang Hy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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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호, Bed Trip, color pencil on paper,27.5x20.5cm, 2019 / 사진=Courtesy of artist Hwang Hy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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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호, Home Alone (나 홀로 집에), color pencil on paper,27.5x20.5cm, 2019 / 사진=Courtesy of artist Hwang Hy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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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호, INSTA MOOD, color pencil on paper, 27.5x20.5cm, 2019 / 사진=Courtesy of artist Hwang Hy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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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호, SALLY BEAUTY, color pencil on paper, 27.5x20.5cm, 2019 / 사진=Courtesy of artist Hwang Hy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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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호, 완두콩 삼남매, color pencil on paper, 27.5x20.5cm, 2020 / 사진=Courtesy of artist Hwang Hy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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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호, The creation of Sally(샐리창조), color pencil on paper, 27.5x20.5cm, 2020 / 사진=Courtesy of artist Hwang Hy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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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호, PEEKABOO! (까꿍), color pencil on paper, 27.5x20.5cm, 2019 / 사진=Courtesy of artist Hwang Hyunho

'멜랑콜리에서 무아지경까지' 展 작가노트 중 발췌


황현호 개인전 '멜랑콜리에서 무아지경까지' 展 / 호리팩토리 Instagram

멜랑콜리아 파토스(pathos)로부터의 여정 - ' 멜랑콜리에서 무아지경까지'

감성적인 비애, 즉 멜랑콜리는 이상 실현이 좌절된 현실로부터 정신적이고 지적인 세계로 도피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으로 이상과 현실 그 괴리에서 기인하는 예술가의 감정 및 태도에서 흔히 발견된다. 하지만 이것은 비단 예술가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인간 내면의 기분이기도 한 멜랑콜리는 개인의 삶 속에서 사회적 역사적 상황같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영향받는 인간의 어떤 상태이며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해당된다.

나에게 있어 멜랑콜리는 이런 삶의 무상성으로부터 단순히 벗어나고자 하는 상태만이 아닌, 자기승인과 성찰 그리고 알레고리적 성격의 이중기호로서 작용한다. 멜랑콜리는 흔히 외부를 향해 있어야 할 내면 에너지가 내부에만 갇혀있게 되고 그 에너지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면서 더욱 심화된다. 아무리 기뻐도 남아있는 무거운 마음과 같은 것이 우울이다. 이 무거운 마음을 벗어날 때 비로소 우리는 향유나 황홀경을 경험할 수 있지만 이상이 좌절된 현실 속 일상에서 흔히 발생하지는 않는다. 한편 나의 멜랑콜리는 이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여정 속에서 어떤 것을 표현하고자 끊임없이 움직이고 생성하는 것이다. 즉, 나의 멜랑콜리아 파토스(pathos)는 존재 증명으로부터의 승인과 자기성찰의 과정이며, 자유의 힘으로 전환된 예술의 동력이자 새로운 가능성이 된다.

나의 삶 전반에 스며든 멜랑콜리아 파토스(pathos)로부터의 작업과정은 온전히 자신을 사랑하는 느낌인 자아도취적 상태와 만나 무아지경에 도달한다. 이러한 지점은 무의식의 세계에서 드러나며 비로소 멜랑콜리로부터 분리된 감정상태에 이르게 된다. 무아지경은 정신이 한곳에 온통 쏠려 스스로를 잊고 있는 경지, 나에겐 오로지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만 존재하는 상태이다. 무아지경에 대한 탐닉은 비관적인 현실에 중독된 처지와 그로인한 불행의 관성을 꺠기 위한 노력의 발현이며, 비극(만족하지 못 하는 현실)을 희극(현실을 인정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한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기도 하다.

이번 작업은 개인적 경험에서 파생된 상상의 파편들을 모아 만든 유토피아를 호접지몽(胡蝶之夢)의 구조로 풀어낸 이야기다. 장자의 호접지몽은 장자가 나비가 되어 날아다닌 꿈 이야기로 ‘물아(物我)의 구별을 잊음’을 비유하는 말이며 주체는 장자 혹은 장자가 된 나비라 할 수 있다. 비현실계인 꿈은 무의식의 세계와 깊은 연관이 있고 의식세계의 불안, 공포, 두려움에 대한 극복의지와 해소갈망은 바로 무의식의 세계인 꿈에서 발현되기도 한다. 그가 살던 시대적 배경은 반대되는 정치적 세력으로부터 억압당하는 매우 불안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로부터 벗어나 정신적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을 것이다. 장자의 호접지몽은 그러한 욕망이 무의식 세계에서 발현된 이야기이다. 그렇게 현실로부터 도피하여 보호받고자 했던 무의식 세계로부터의 꿈은 적절한 비유의 방법이 되었다.

한편 나에게 호접지몽은 ‘샐리가 된 누군가의 꿈 이야기’로 치환된다. 관찰 대상체인 캐릭터 ‘샐리’에게 투영된 자아가 다시 반사되어 느껴지는 경험을 반복하며 그 몰입의 과정에서 객체와 주체, 객관과 주관, 물질계와 정신계, 현실과 이상이 혼재하는 물아일체를 경험한다. 호접지몽의 상태에 이른채 끊임없이 마주하며 발생되는 이미지는 동화적 상상 속의 유토피아로 연결된다. 작품 속 유토피아적 세계관은 이상과 현실 그 사이의 경계에 위치한 상상의 결과물로서 이상에 치우쳐 있지도 현실적이기만 하지도 않는 중도의 상태를 견지한다.

‘샐리’의 검고 동그란 눈은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들며 중도의 세계관을 담는 장치로서 시각화 되었다. 중도는 관점이나 사상, 행위 등이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가장 결함 없는 총체적이며 균형 잡힌 상태를 뜻하지만 작품 속에서 연출된 샐리의 눈은 관찰자의 감정변화에 긴밀하게 반응하며 다양하게 해석되고 그 의미를 확장한다. 이는 현실과 비현실(이상)이 맞닿아 있는 어느 경계 지점에 위치함으로서 현실과 이상의 혼란을 넘어 꿈에서 비롯되는 존재의 자유로움, 하나의 것에 갇힐 가능성과 한계를 뛰어넘게 한다. 각 작품에 담긴 이야기들은 멜랑콜리아 파토스(pathos)로부터의 여정을 지나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또 하나의 새로운 내러티브를 완성한다.

다양한 요구를 수용해야만 하는 역할 갈등,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의 계급 갈등, 다양한 문화의 충돌에서 오는 정체성의 혼란과 급변하는 사회에 대한 공포와 우울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삶은 각자의 멜랑콜리에서 출발해 각자의 무아지경으로 달려가는 여행일지 모른다. 나의 삶에 대한 치열한 절실함은 작업물 속 정서의 공감이다. 나는 공감의 힘을 믿는다. 중도의 눈매를 가진 ‘샐리’가 정서의 주체이자 대상으로서 상호소통하며 공감을 통한 위로의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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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호, Self-Potrait, color pencil on paper,27.5x20.5cm, 2019 / 사진=Courtesy of artist Hwang Hyunho

■ 아티스트 황현호(Hwang Hyunho 黃鉉皓 b.1981)

2008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20
'멜랑콜리에서 무아지경까지MELANC-SALLY' 전 호리팩토리

단체전


2020
”봄 기다림전” Art M
2017
<FUNK ME #16 > Tigre
<FUNK ME #15 ‘the jungle’> studio 5423
2016
<FUNK ME #13 ‘DRUNKEN BOOTH > THE BOOTH
<FUNK ME #12 ‘두개의 세계’> HOUSE STUDIO
2015
<FUNK ME #9> studio 5423
<FUNK ME #7> BASE-octagon underground
<FUNK ME #6> firstist-boutique salon
<FUNK ME #3> studio 5423
2011
‘2011 AWAKE' 갤러리 숲
2010
‘'IAMINSULTANG 나는설탕에있습니다' Salon de H
2009
‘2009 대한민국 선정작가전’ 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아시아프 기무사
2008
‘2008 서울메트로 미술대전’ 서울메트로 미술관 1관
'Hopes'전 Rogue Space Chelsea(New York)
SEOUL DESIGN OLYMPIAD 2008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Love Heart project'전 남산공원,
'ArtExpo Las Vegas 2008'전 Las Vegas
‘전진운동’전 충정각
'Autumn in NY '전 Hun Gallery(New York)
'2008 골든아이 아트페어' COEX 인도양홀
'아트스타 골든게이트'전 오픈갤러리
‘Life is suddenly’전 구마갤러리
‘NEW FACE ARTIST’전 신상갤러리
‘예술과 자본’전 Rirkrit Tiravanija Demonstration Drawing project performance 루프
‘NEW ARRIVAL’전 홍익대학교 현대갤러리
‘Exhibitionists‘전 덕원갤러리

아티스트 황현호의 2020년을 맞는 첫 개인전 '멜랑콜리에서 그의 관찰 대상체인 캐릭터 '샐리'를 만나보자. '무아지경까지' 展은 서울 망원동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호리팩토리에서 28일까지다. 마스크 착용은 필수.

김창만 기자 chang@asiaart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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