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0 11:41  |  문화예술

[책을 만나다]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의 놀라운 비밀 ‘우아한 방어’ 출간…

착한 면역·나쁜 면역… 팬데믹 시대에 중요해진 면역 이야기
퓰리처상 수상 작가 맷 릭텔이 도전한 면역에 관한 가장 첨예한 리포트
면역질환·감염병·암·염증까지 면역은 우리를 어떻게 지키고 해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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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우아한 방어' 표지 / 사진=북라이프
[아시아아츠 = 김창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뒤엎는 팬데믹 상황에 우리몸에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면역체계를 지키려는 면역력은 시대 화두다.

면역력이 강해야 코로나 바이러스도 이겨낼 수 있고 감염되더라도 면역력이 강한 사람이 코로나19의 큰 증상 없이 잘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팬데믹 상황이 계속되면서 전염병과 면역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시기에 미국 뉴욕타임스 기자 출신 맷 릭텔(Matt Richtel)이 생생한 취재를 바탕으로 쓴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의 놀라운 비밀을 담은 책 '우아한 방어(원제 An Elegant Defence: The Extraordinary New Science of the Immune System - A tale in Four Lives)'를 북라이프가 번역 출간했다.

이 책은 방어 체계인 면역을 주제로 면역 이상을 겪는 이들의 생생한 삶과 투쟁 그리고 세기를 넘나드는 과학사적 모험들을 담고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일상을 뒤흔들어 놓은 초유의 팬데믹 사태를 겪으며 그 어느 때보다 우리 몸속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작용하는 면역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와 급격한 사회변화 등으로 인해 전 세대보다 훨씬 더 빈번하게 방어 시스템을 순식간에 무너뜨리고 스스로를 공격하는 끔찍한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몸속의 평화 유지군이 갑자기 돌변해 경찰국가가 되는 순간을 누구나 겪을 수 있다. 알츠하이머, 류머티즘 등 자가면역 질환부터 에이즈, 에볼라 등 위력적인 전염병까지 면역 질환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마저 파괴한다.

신간 '우아한 방어'는 뉴욕타임스 연재 기사 '컴퓨터상의 두뇌'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이자 뉴욕타임스 기자 출신인 저자 맷 릭텔의 생생한 취재를 바탕으로 면역의 실체를 보다 인간적으로,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이 책에 등장하는 제이슨 그린스타인, 밥 호프, 린다 보먼, 메러디스 브랜스컴 등 네 사람이 겪는 염증, 감염병, 암, 자가면역 질환은 현대를 살아가면서 점점 더 늘어나는 면역에서 비롯된 질병들이다.

책에서는 면역학의 기본 용어, 최신 이론들, 그간 명명된 적 없던 질병들을 역사적 관점에서 관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면역학의 태동에서 시작하여 최첨단 발견을 아우르며 면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내일을 조망한다. 더불어 현대 과학자들의 연구 덕분에 오늘날 우리는 면역이라는 복잡하고 섬세한 체계를 예전보다 훨씬 더 샅샅이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저자는 우리 사회를 거대한 하나의 신체로 보고 우리 안의 ‘우아한 방어’ 시스템이 우리를 우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몸속의 다양성을 인정할 것을, 지나친 통제나 편견은 어쩌면 사회를 자가면역 질환에 빠뜨릴 수 있음을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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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방어' 상세이미지 / 사진=북라이프

■ 퓰리처상 수상 작가 맷 릭텔의 ‘우아한 방어’

책소개

퓰리처상 수상 작가 맷 릭텔이 도전한 면역에 관한 가장 첨예한 리포트
면역질환, 감염병, 암, 염증까지 면역은 우리를 어떻게 지키고 어떻게 해치는가(YES24)


나를 지키다가 어느 순간 공격해 오는 면역,
내 몸속 이토록 ‘우아한 방어’ 시스템을 낱낱이 밝힌다! (교보문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일상을 뒤흔들어 놓은 초유의 팬데믹 사태를 겪으며 그 어느 때보다 우리 몸속에서 우리를 지키기 위해 작용하는 면역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류머티즘, 루푸스, 호지킨병, 알츠하이머 등 나뿐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마저 고통스럽게 하는 자가면역 질환에서부터 흑사병, 스페인독감, 에이즈, 에볼라 등 전 세계를 휩쓸며 사람들의 삶을 파괴해 온 위력적인 전염병까지.

건강한 상태와 병든 상태, 이 두 상황 사이에 놓인 위험한 방어 체계 ‘면역’을 주제로 세기를 넘나드는 과학사적 모험들과 함께 어느 날 면역 이상을 겪게 된 네 사람의 생생한 삶과 투쟁을 밀착 취재한, 퓰리처상 수상 작가 맷 릭텔의 놀라운 도전! 이 책은 면역학의 태동에서 시작하여 지금도 연구실에서 속속 밝혀지고 있는 최첨단 발견을 아우르며 면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내일을 조망한다.

목차

저자 노트

제1부

조화로운 생명
1 결합에 대하여
2 제이슨
3 밥
4 린다와 메러디스

제2부

면역계와 생명의 축제
5 새와 개, 불가사리, 마법의 탄환
6 축제
7 축제의 불청객
8 수상한 장기
9 B로 시작하는 단어
10 T세포와 B세포
11 백신
12 무한 기계
13 이식수술
14 면역계의 지문
15 염증
16 열
17 플래시 고든
18 조화로운 길
19 세 명의 동방박사와 단클론항체
20 제2의 면역계

제3부


21 섹스머신
22 그리드
23 전화
24 CD4와 CD8
25 매직

26 최고

제4부

린다와 메러디스
27 린다
28 늑대
29 보이지 않는 단서
30 양쪽 세상에서 최고
31 메러디스
32 코를 파도 될까?
33 마이크로바이옴
34 스트레스
35 수면

제5부

제이슨
36 암에 관한 소문
37 웃음과 눈물
38 나사로 쥐
39 상처의 치유
40 예정된 죽음
41 돌파구
42 시간과 싸우는 제이슨
43 죽음의 목자
44 임상적, 개인적, 시험
45 신발 한 짝

제6부

귀향
46 밥의 귀향
47 린다의 귀향
48 잰과 론
49 흰 터널 속의 제이슨
50 제이슨 일어나다
51 아폴로 11호
52 집
53 제이슨의 길
54 인생의 의미들
55 제이슨이 준 의미

감사의 말
찾아보기

책 속으로

면역학이라는 것이 닭 한 마리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해도 이상하지 않은 사례가 하나 있다.

16세기 말 이탈리아 북부의 파도바 대학에는 아콰펜덴테 출신으로 뭐든 잘라 보길 좋아하는 파브리치우스라는 한 젊은 연구원이 있었다. 그는 눈이나 귀, 동물의 태아 등은 물론 가끔은 인체도 해부했다. 하지만 역사가 그를 기억하는 것은 닭 한 마리 때문이다. 어느 날 파브리치우스는 닭을 해부하다 꼬리 아래에 이상한 부분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주머니처럼 생긴 장기였는데, 파브리치우스는 이것을 윤활 주머니라고 불렀다. (……) 이 윤활 주머니는 쓸모가 없어 보였다. 대체 저건 뭐지? 왜 신(그때는 16세기였다.)은 조류에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윤활 주머니를 남겨 주었을까?

윤활 주머니가 우리의 생존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한다면 파브리치우스가 믿었을까?

55~56쪽, ‘새와 개, 불가사리, 마법의 탄환’ 중에서

제이슨을 맡은 담당의는 이렇게 말했다. “신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우리를 3미터 크기의 여드름으로 만들거나, 우리에게 10의 12제곱 가지의 병원균과 싸울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었죠.” 1조 가지의 잠재적인 병원균이 있다는 뜻이다.
왜 여드름일까? 여드름은 면역계 세포가 많은 백혈구로 가득하다. 즉 우리는 거대한 면역계가 될 수도 있었지만, 적어도 우리에게 인간의 다른 모든 속성(뇌, 심장, 기관, 사지)을 허락한, 일종의 비밀스러운 힘을 갖춰서 마법처럼 무수히 많은 병원균과 싸울 수 있던 것이다.
“이래서 면역계가 심오하다고 하는 겁니다.”

73쪽, ‘축제의 불청객’ 중에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918년 스페인독감은 세계적으로 5000만 명, 그리고 미국에서는 거의 70만 명의 목숨을 앗아 갔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독감이 치명적이었던 이유를 아직까지도 완전히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한다. (……)
하지만 모든 사람이 죽지는 않았다. 일부는 면역력을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의 무한 기계(면역계) 어딘가에 적절한 항체가 있었다. 다양성의 소중함에 경배를!

206~207쪽, ‘그리드’ 중에서

면역계는 주변 환경과의 평화를 추구한다. 이것은 내가 면역계에 관해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와 면역계가 주로 하는 일이 방어와 공격일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그럴 것이라고 의구심을 품었던 것처럼) 가정했을 때 가지고 있었던 아이디어와는 전혀 다른 아이디어이다. 방어는 해야 하지만, 공격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다. 사실 면역계는 단지 가장 필요한 곳만 공격하도록 공격을 제한하는 것뿐 아니라, 면역계 주변을 둘러싸고 공격하고 있는 유기체와 협력하여 꾸준히 조화를 유지하려고 한다. 면역계의 중심에서 면역계는 자아와 타자를 식별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외부에서 온 것만 파괴하지는 않는다. (……) 이는 우리의 생존(개인이나 종으로서)에 가장 좋은 것은 협업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477쪽, ‘인생의 의미들’ 중에서

신간 '우아한 방어'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면역 이상으로 고통 받은 네 사람의 삶뿐만 아니라 인류의 고통을 줄이고 더 많은 사람들을 질병으로부터 구하고자 노력했던 의사와 연구자들의 삶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스스로 면역을 지키고 현대 사회에서 ‘우아하게’ 살아남을 것인지 새롭게 성찰해 보게 하는 책으로 질환을 치료하고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의 면역 체계의 불완전성을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정치적으로 사회의 집단 건강 혹은 집단 면역을 높이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창만 기자 chang@asiaart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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