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6 13:22  |  아트&아티스트

아티스트 9인의 달항아리 사랑... 갤러리 나우, '우리는 왜 달항아리에 매료 되는가'展

'우리는 왜 달항아리에 매료 되는가'展
갤러리 나우 | 2020. 6. 9 - 6. 30
참여 아티스트 : 강익중, 구본창. 김용진, 석철주, 신철, 오만철, 이용순 전병현, 최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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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309호 백자 달항아리 (白磁 壺), 17세기후반∼18세기전반 / 사진=문화재청
[아시아아츠 = 김창만 기자]
높이 45.5㎝ 조선시대 백자대호(白磁大壺)가 지난해 6월 서울옥션 미술품경매에서 국내 도자기 경매 사상 최고가인 31억원에 낙찰된 바 있고 2018년에는 약 25억원에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팔렸다.

백자대호(白磁大壺)는 둥글고 유백색(乳白色)의 형태가 둥근 달을 연상하게 되어 일명 ‘달항아리’라고도 불린다.

보통 높이가 40cm 이상 되는 대형 도자기로 크기로 인해 한번에 물레로 올리지 못하고 상하 부분을 따로 만들어 두 부분을 접합하여 완성하기에 완성하기가 쉽기도 또 어렵기도 하다.

순백의 미와 균형감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 백자의 독특하고 대표적인 형식으로 최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양한 매체의 아티스트와 예술 애호가들의 매력 대상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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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창, MG 08 BW, Archival pigment print, 100X80cm / 사진=Courtesy of artist, 갤러리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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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 '달항아리 Moon Jar' / 사진=Courtesy of artist, 갤러리나우

아티스트 강익중, 구본창. 김용진, 석철주, 신철, 오만철, 이용순 전병현, 최영욱... 모두 달항아리를 주제로 한 작업과 작품들 뿐만 아니라 동시대의 다양한 작업세계로 국내를 비롯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의 대표적 아티스트들이다.

달항아리 사랑이 남다른 아티스트 9인이 '달항아리'의 개념을 도예, 조각, 회화, 사진 등 다양한 예술매체 방식으로 소개하는 전시 '우리는 왜 달항아리에 매료 되는가'展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나우에서 6월 9일부터 30일까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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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 Happy World D03E-2006, mixed media on wooden board, 58.5☓150.0☓6.0(d)cm, 2006 / 사진=Courtesy of artist, 갤러리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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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창, MG 13, C-print, 190x151cm, 2005 / 사진=Courtesy of artist, 갤러리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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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기(기운기)로가득한기(그릇기), 철, 170x156cm / 사진=Courtesy of artist, 갤러리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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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철주, 달항아리18-2, 자작나무판재, 아크릴릭, 60.5x59cm, 2018 / 사진=Courtesy of artist, 갤러리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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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 방산백자, 진주백토, 460x460x480cm / 사진=Courtesy of artist, 갤러리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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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철, 반추(反芻)-달항아리1, 백자도판, 81x81cm, 2019 / 사진=Courtesy of artist, 갤러리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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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순, 달항아리 / 사진=Courtesy of artist, 갤러리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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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현, 블러썸 (blossom), 150x150cm, 캔버스 위에 한지부조 꼴라쥬, 돌가루, 안료 , 목탄 / 사진=Courtesy of artist, 갤러리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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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욱, karma20194-38, 96x88cm / 사진=Courtesy of artist, 갤러리나우
■ '우리는 왜 달항아리에 매료 되는가'展 전시서문

갤러리 나우에서 열리는 ‘우리는 왜 달항아리에 매료되는가’전에 참여하는 강익중, 구본창. 김용진, 석철주, 신철, 오만철, 이용순전병현, 최영욱 등 9인은 달항아리의 기호에 끌림을 당한 대표적 작가들이다. 도자기 달항아리 작가부터 캔버스에 달항아리를 그리는 작가, 철심과도자부조, 한지부조로 달항아리를 형상화 하는 작가, 사진으로달항아리의 내적에너지를 이끌어내는 등 다양한 매체, 다양한 표현 양식들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자연스레 전시구성도 재미가 있다.

실제의 달항아리와 다양하게 이미지를형상화 한 작품들이 나란히 걸리게 된다. 마치 개념미술가 조셉 코수스의 ‘하나인 세 개의 의자’를 연상시킨다. 의자를 찍은 사진, 실제 의자, 사전적정의의 의자를 나란히 전시한 작품이다. 인간의 인식 능력인 지각(실제의자), 상상(사진의 이미지), 사유(의자에 대한 정의)를한 화면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진과 사물, 문자가 어떻게하나의 의자라는 개념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의자라고 부르는 물체와 그물체를 재현한 모사, 그리고 그 물체를 의자라고 부르면서 정의하는 그 과정을 본질적으로 개념적이란 말로던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개념을 작품의 오브제로 삼아서 인간이 사물을 인식하는 방법 그 자체를 하나의시각적 구성으로 보여주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의자’가 왜의자가 되는 지를 손쉽게 보여준다. 갤러리 나우 전시도 ‘달항아리’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개념미술이 우리들에게 던져주고있는 화두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달항아리가 왜 이 달항아리인지를 전시를 통해서 보여주고 확인시켜주려는 시도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들뢰즈의 시뮬라크르를 소환하게 된다. 플라톤은 이데아를 가장 참된 것으로 간주하고 현실은 이데아의 복제이며, 시뮬라크르는복제의 복제로 가장 가치 없는 것으로 봤다. 하지만 들뢰즈는 애초에 이데아 자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원본과 시뮬라크르 간의 대조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본다. 시뮬라크르는 시뮬라크르 그 자체로 가치가 있기때문이다. 들뢰즈에게 시뮬라크르는 더 이상 본질-외관 또는원본-복사본의 구분 자체가 아니다. 원본과 복사본, 모델과 재생산을 동시에 부정하는 긍정적 잠재력을 숨기고 있다. 적어도시뮬라크르 세계에서는 그 어느 것도 원본이 될 수 없으며 그 어느 것도 복사본이 될 수 없다.

원본으로부터복제되어 나온 또 다른 원본이라는 주장이다. 원본을 모방한 복제, 나아가복제가 아닌 원본이 된 복제가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쥐를 모방한 미키마우스를 들 수 있다. 미키마우스는 더 이상 쥐에 종속되지 않고 하나의 독립된 원본이 됐다. 캐릭터산업, 애니메이션 등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원본이 된 것이다. 이번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달항아리도 다르지 않다. 골동이나 문화재 속에서 있던 그 달항아리가 컨템포러리아티스트을 통해서 이 달항아리로 빗어지고, 변형되며, 사진으로나회화로 새롭게 형태를 갖추면서 드러난다.

많은 작가들이 달항아리를 소재로 작업을 하고 있다. 왜 작가들은 그토록 달항아리의 조형성에 매료되고 있는 것인가? 공통적인이유는 흰색과 생김새에서 오는 감수성이다. 사실 달항아리 같은 순백자 항아리는 우리민족에게만 있어서더욱 그러하기도 하다. 흰색은 전 세계 공통으로 하늘, 천상, 순결, 허공, 순종, 희생, 관대한 허용의 보편적 감수성을 지닌다. 느낌은 깨끗하고 자연스러우며 또 모든 색 중에 가장 순수하다. 하얀웨딩드레스, 백의의 천사 간호사복, 수도원의 수도사복이 흰색이다. 천사도 백색 옷을 입고, 신선은 눈썹과 수염까지도 하얗다. 초월의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천상에서 오는 빛의 색을흰색으로 가름했다. ‘희다’는 중세 국어로 해를 뜻하는 단어로부터파생된 단어다. 흰색은 다른 색을 생생하게 살려주고 풍성하게 감싸 안기에 미술관 벽면도 하얗다.

달항아리는 백색이라도 눈빛 같은 설백(雪白), 젖빛 같은 유백(乳白), 잿빛이 도는 회백, 한지(韓紙)의 지백(紙白), 모시나 옥양목, 광목과 같은 그 미묘한흰색의 멋을 담고 있다. 이런 색들은 조선의 유교사회에선 청렴과 절제를 상징했다. 고대 로마에서 관직에 출마하는 남자가 걸치는 흰 색의 ‘토가’도 같은 의미를 지닌다. 중세유럽 일부 성화의 흰색 후광과 성직자들의흰옷은 고결함과 희생을 나타내고 있다. 지구촌 어디서나 백색 옷은 하늘 앞에 육체뿐만 아니라 영혼을드러낸다는 정서를 지닌다.

흰색은 이처럼 '색상'을 넘어 시대마다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됐다. 흰색의 역사는 빛으로 순수함을 담으려 했던 인간의 여정이다. 무색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 흰색이 무색을 대신하면서 비움, 공허를기표하기도 했다. 달항아리는 기물이라는 점에서 비움과 공허의 미덕은 존재자체의 의미이기도 하다. 흰색으로 그 존재의미를 더 극대화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생김새도원이 아니라 둥그스름하다. 완벽한 원은 폐쇄적인 닫혀진 모습이다. 원에가까운 둥그스럼은 열려진 구조다. 소통의 단초가 되는 것이다. 인간은규격화 된 형상보다 비정형의 모습에서 마음을 저울질 하고 생각을 시작하게 된다. 인간의 자유의지가 발동되는지점으로 우리가 외부세계에 관여하는 기본 방식이기도 하다. 달항아리의 비정형이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이유다. 양감을 더욱 풍부하게 부각시켜 준다. 달항아리가내밀한 차원을 열리게 해주는 열린 구조라는 얘기다. 우리 감성의 보물창고가 열리는 것이다. 수화 김환기 작가는 “내 뜰에는 한아름 되는 백자 항아리가 놓여있다. (…) 달밤일 때면 항아리가 흡수하는 월광으로 온통 달이 꽉 차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달항아리를 보고 있으면 “촉감이 통한다. (…) 사람이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라고도 했다.

이런 자유의지와 상상력은 우리 오관에 날카로운 촉수를 만들어 준다. 최상급 영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실제적인 것을 떠나 상상적인 것에 이르러야 하는 것이다. 달항아리가 열린 감성의 창고라는 찬사를 받는 지점이다. 주둥아리가넓어 호흡하는 느낌을 주면서 표면이 사람 피부 같기도 하다. 야스퍼스는 모든 존재는 그 자체에 있어서둥근 듯이 보인다고 했다. 반 고흐도 삶은 아마도 둥글 것 이라고 했다. 존재의 그 둥굶은 현상학적인 명상을 통해서만 다다를 수 있는 곳이다.

빛덩이 같은 달항아리 처럼 우리 자신을 응집시키고 외부적인 것이 없는 것으로 살아질 때 둥글 수밖에 없는 것이다. 둥그스름한 달항아리는 하늘의 달이 되고, 그 풍경 속에 큰 평정이 있다. 좋은 상징물이다. 이런 해독의 임무는 예술에 있다. 들뢰즈의 초월론적 경험론도 이런 것일 게다. 목수가 대패를 통해나무가 방출하는 기호에 민감해질 때에만 비로소 경지에 이르게 되는 이치와 같다.

- 편완식(기획자) '우리는 왜 달항아리에 매료 되는가'展 전시서문 中 발췌

■ 백자 달항아리(白磁 壺) -문화재청 설명문 中 발췌


백자 달항아리는 보통 높이가 40cm 이상 되는 대형으로, 둥글고 유백색(乳白色)의 형태가 둥근 달을 연상하게 되어 일명 ‘달항아리’라고도 불린다. 조선 17세기 후기~18세기 전기의 약 1세기 동안(특히 18세기 전기 50년간) 조선왕조 유일의 관요(官窯) 사옹원(司饔院)의 분원(分院) 백자제작소(경기도 광주)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당시 광주지역에 산포해 있던 340여 개소의 가마 가운데 금사리 가마에서 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크기가 대형인 탓에 한번에 물레로 올리지 못하고 상하 부분을 따로 만든 후, 두 부분을 접합하여 완성한 것으로 성형(成型)과 번조(燔造)가 매우 어렵다. 순백의 미와 균형감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 백자의 독특하고 대표적인 형식이다.

■ 참여 아티스트


아티스트 강익중 (회화, 설치, b.1960)
1987 프랫대학교 대학원 석사
1984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학사

아티스트 구본창 (사진, b.1953)

1985 함부르크 국립 조형미술대학교 사진 디자인 전공, 디플롬(diploma)
1975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영학과 졸업

아티스트 김용진 (조각, 설치, b.1963)

1990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및 동대학원

아티스트 석철주 (회화, b.1950)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추계예술대학교 미술학부 동양화과 졸업

아티스트 신철 (도예, b.1963)

1997 단국대학교 대학원 도예학과 졸업
1990 단국대학교 도예학과 졸업

아티스트 오만철 (도예, 회화, b.1963)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단국대학교 대학원 도예과
경기대학교 고미술 감정학과

아티스트 이용순 (도예가, 63세)

1974년 옥천고등학교 졸업
1975년 도자수리공예전문가 임세원사사
1981년 고미술품,골동 도자작품 복원업 종사
1992년 도자기 입문 조선백자 복원 및 백자재현 연구

아티스트 전병현 (한지 부조, 회화, b.1957)

1988 Ecole nationnal superieure des Beaux-Arts 졸업 ‘파리국립미술학교’프랑스 Paris

아티스트 최영욱 (회화, b.1964)

2000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1991 홍익대학교 회화과

아티스트 강익중, 구본창. 김용진, 석철주, 신철, 오만철, 이용순 전병현, 최영욱 등 9인의 우리 '달항아리(백자대호·白磁大壺)'의 소박한 외형이 주는 아름다움과 의미를 찾은 그동안의 다양한 그들의 생각과 작업을 작품으로 보여주는 전시 '우리는 왜 달항아리에 매료 되는가'展은 갤러리 나우에서 6월 9일부터 6월 30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마스크 착용은 필수.

김창만 기자 chang@asiaart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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