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4 17:15  |  아트&아티스트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내 삶의 방정식, x값은 바늘 y값은 실... 아티스트 송미리내 개인전 'CONNECTED4 ·너와나 언젠가 다시 만난다'展

송미리내 개인전 'CONNECTED4 ·너와나 언젠가 다시 만난다'展
합정동 갤러라 초이 | 2020. 06. 25 -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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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리내 개인전 'CONNECTED4 ·너와나 언젠가 다시 만난다'展 전시전경 / 사진=Courtesy of artist, 갤러리 초이
[아시아아츠 = 김창만 기자]
아티스트 송미리내의 개인전 'CONNECTED4 ·너와나 언젠가 다시 만난다'展이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갤러라 초이에서 6월 25일부터 7월 25일까지 한달간 진행된다.

실과 바늘이 캔버스를 들어갔다, 나오고 다시 프레임을 나갔다, 들어오고... 수백, 수천번 반복하며 창조되는 아티스트 송미리내의 추상적 구조는 바늘이 들어가는 시작점과 실이 나오는 귀결 지점 최후에 다다르면 비로소 실들이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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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리내 개인전 'CONNECTED4 ·너와나 언젠가 다시 만난다'展 전시전경 / 사진=Courtesy of artist, 갤러리 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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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리내 개인전 'CONNECTED4 ·너와나 언젠가 다시 만난다'展 전시전경 / 사진=Courtesy of artist, 갤러리 초이

아티스트 송미리내는 "바느질 작품의 생명력은 충동적 행위 자체와 시각적 프레임 안에서의 유기적 ‘선’의 조형성을 중심으로 표현되고 있다.화면 안에서는 에너지의 순환성과 율동 성을 드러내며 완결된 것이 아닌 끊임없는 무한한 세계를 ‘실’ 드로잉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생명의 리듬감을 확장시켜나가려는 의도가 있다. 한 땀 한 땀 반복적으로 꿰매는 과정은 자연의 시간성이라는 개념과 나의 존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실존의 기록으로 새겨진다."고 그녀의 작업을 설명한다.

송미리내 예술 작업의 방정식은 x값 바늘과 y값 실이 결합해야 성립하는 등식으로 그녀가 관계를 구성해 나가는 목표이자 새로운 연결의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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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리내, 연(⠱⠉), Mixed Media 387.8x260.6cm, 2020 / 사진=Courtesy of artist, 갤러리 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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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리내, 너와나 언젠가 다시 만난다(⠉⠎)_ 80.3×80.3cm_ Mixed Media_2020 / 사진=Courtesy of artist, 갤러리 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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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리내, 너와나 언젠가 다시 만난다(⠉⠎)_ 80.3×80.3cm_ Mixed Media_2020 / 사진=Courtesy of artist, 갤러리 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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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리내, 모이라이3_가변설치 240x80cm_2020 / 사진=Courtesy of artist, 갤러리 초이

■ 아티스트 송미리내 개인전 'CONNECTED4 ·너와나 언젠가 다시 만난다'展

-너와나 언젠가 다시 만난다. -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왜 논어를 반복적으로 읽느냐‘고 급작스레 묻는다면.
이 질문에 딱히 답을 못하고 얼버무릴 것 같지만,
나의 머릿속에는 어느새 정의를 내리고 있을 것 이다.

젊을 때부터 읽은 논어의 이해와 나이 들어 요즘 읽는 논어의 이해는
살아온 과거가 녹아져 있는 지금이 성찰해 볼 수 있는 재미와 연륜에서 깃들어진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어 더욱 좋다.

인간에게 주어진 끊임없는 길을 가장 쉽게 풀어 지혜롭게 일러주신 보편타당하신 논어 속 공자의 말씀은 삶에서 높은 장벽에 봉착 되었을 때 찾아내는 슬기로운 지침이 주로 된다.

이처럼 살아온 만큼의 눈에 보이는 시공간 속 내 삶의 교훈은 논어에서 찾는 것이 첫째라면,
갤러리를 하면서 부터는 가능성 좋은 작가들을 서치하고 대중들에게 안내하는 이 일은 행복한 이유로 둘째로 꼽고 싶다.

작가 송미리내 !

몇 년 전 우연히 알게 되어 송작가의 작품세계와 인성을 면밀히 보게 되었다.

그녀가 작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며 창작을 통해 이상적인 세계로의 동경, 행복 에너지가 된 소재는 운명처럼 시작된 시공간 속 익숙해진 소중한 삶으로 남겼고, 지금은 철학이 되어 행복해지는 충분한 이유가 되어버렸다.
자신을 닮은 담쟁이 같은 생명이 타고 오르는 오르는 사랑이 또 있기 때문일 거다.

자꾸 해체되어 가는 가족의 위기 속에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창작에다 인연의 철학을 담아 따뜻하고 밝게 주변을 일깨워주고 뿌리를 내리고 있는 맑고 밝은 창작가이다.
우리들은 서로 진정성 있게 바라보는 만큼 상대방이 알아봐 주고 인정하는 데서 긍정적인 소통의 시작이 된다고 본다.

창작가의 관조적 시각에서 깨우친 깊은 우주같이 무궁무진한 관계성의 정의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실과 바늘의 기본 개념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길들여진 익숙함에서 필연적 사명감이 된 정당한 이유로 자리 하였다.
송작가의 실과 바늘은 이미 예술적 본질로 주체들 간 관계의 발견에 정의가 되었기에 즐거운 환호로 관계에 미학을 사각틀에 담아내었다.

오래전부터 이미 인간의 삶 속 깊숙이 자리한 실과 바늘은 한 열정 예술가의 작업세계로의 초대 되었고, 무한하게 만들어지는 또 다른 관계들을 만들어내며 풀어지지 않을 듯한 관계들을 완성된 미학적 마무리로 정리해 낸다.

”내 작업은 불완전한 나의 모습을 인식하며 시작된다. 나는 삼라만상의 반복 속에 끝없이 관계 맺고 살아가는 매듭의 원형을 기억해냈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파라노이아 같은 불편한 이음 일지라도 완전한 매듭을 향한 이음의 행위는 지속될 수 밖에 없는 것”

이렇듯 무한한 반복의 행위 자체가 끊어지지 않을 삶의 에너지를 분출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더해지는 여름의 녹음방초 속 빛 같은 기분좋은 희망의 에너지는 반복적으로 비춰져 자연스런 순환이 되어 송작가의 존재를 반추하고 있지 않은가 싶다.

유월이 여름의 손을 잡고 나타난 새롭고 신선한 계절처럼 모두가 아름다운 만끽을 누리는 힘찬 출발을 기대한다.

- 전시 서문 중 발췌 갤러리초이 대표 최재홍

송미리내 작가 개인전 해설
( 나노과학 및 무기화학 전문가 권 순구 박사)

제가 송미리내 작가와 그 작품들을 처음 접한 것은 2017년도 서울아트쇼 자리에서 였습니다. 작품을 바라보면서 혼자 멍하니 생각에 잠겨있는데, 작가 본인이 다가와서 자신의 작품을 열심히 감상해주어서 고맙다며 인사를 건네던 것이 기억납니다.

실은 그것이 (제 첫째 누나를 제외하면) 저한테는 난생 처음 미술작가와 대화 해본 경험 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저는 미술과는 전혀 인연이 없던 사람입니다.

저는본디 무기화학(inorganic chemistry)과 나노과학(nanoscience) 분야에 몸담은 과학자로서, 개별 원자들이 모여서 물질을 형성해가는 과정을 탐구하는 것이저의 주된 학문적 관심사입니다(Kwon et al. "Nonclassical nucleation and growth of inorganicnanoparticles." Nat. Rev. Mater.2016, 1, 16034). 응축(condensation)이라고 불리는 이과정을 통해서 낱낱의 단자(單子, monad)로 존재하는원자들은 서로 연결되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집합적 거동을 통해 고유의 물성을 드러냅니다. 여기서 물질이란곧 원자들의 네트워크 구조라는 표현은 비유적인 것이 아닙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지만, 실은 네트워크 이론은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기 한참 이전부터 응축상(condensed phase) 물리학의 한 분야로서 (당시에는 다른 이름이었지만) 연구되어왔습니다. 그러니까, 오늘날 트위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마케팅 분석을 위해 동원되는 네트워크 이론의 상당부분은 원래 원자들의 무리 짓는 방법을 연구하던 이론에서 빌려온 것입니다. 원자들이 결합망(bonding network)을 형성하면서 응축상 구조를 이루는 과정과, 개인들이 관계망(social network)을 형성하면서 사회를 구축해가는 과정 사이에는 놀라운 유사성이 존재하며, 이것은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사이의 유의미한 연결고리를 형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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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necting Link6.12 (송미리내 作, 2018, 좌측) 및 부분 확대 (우측) / 사진=Courtesy of artist, 권순구

제가 처음 접했던 송미리내 작가의 Connecting Link 연작들에서 보았던 것은, 한 가지 색, 한 가지 재료를 통해 문자 그대로 한 땀 한 땀 손으로직조한 방대한 망구조(network structure)이며, 또한 거기에 담긴 집요한 단순성의 추구와 무한한 복잡성의 구축 사이의 긴장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이듯, 작품의 어느 부분을 확대해 보아도 각 마디(node)에서는 거의 일관되게 여섯 가닥의 실들이 뻗어 나와 이웃한 다른 마디로 이어져 있습니다. 단 한 종류의 실만으로 직조된 이 미시적 단순성은 마디들 사이의 가변적 거리가 축적되면서 나타나는 마디 밀도의 변화를 통해 화폭 전체에 걸쳐서 네트워크의 거시적 역동성을 창조합니다.

송작가의 전작(前作)들이 담고 있는 이러한 추상적 구조는 물질계와 인간계에서 공히 작동하는 네트워크 구조의 창발(創發) 메커니즘에 대한 시각적 표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연은 엔트로피 법칙으로 대표되는 혼돈과 쇠퇴의 증가, 그리고 진화로 표상되는 복잡성과 질서의 증가라는 상반된 경향성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Whitehead, A. N. The function of reason, Beacon Press, 1958). 이 두 과정 중에서, 우리는 전자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이해하고 있지만, 후자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것이 더많습니다. 관계망의 형성이라는 추상을 통해, 송 작가의 전작들은 세계가 질서와 구조를 드러내고 축적해가는 과정을 바느질의 고된 노동으로써 보여줍니다. 이러한 노력은, 원자들의 응축 과정을 통해 우리가 아는 세계의 형태가 드러나는 과정(의 극히 일부분)을 밝히려는 저의 노력과 서로 통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작가의 이번 신작들은 이제껏 자신이 추구해온 극도로 연마된 추상성에 대한 반동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실을 사용한 송 작가의 초기작들을 보면, 한 화폭에 다양한 색상과 굵기, 재질의실들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언뜻 추상 회화의 흔적이 남아있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그러나 이후 작품들에서는 복합적 요소를 과감히 쳐내면서 실의 연결성(connectivity)이라는 단 하나의 모티프만을 천착하여 고도의 단순성을 이룩하려는 경향을 일관되게 보여주었습니다. 작가는 이번에 새로 내놓는 작품들을 통해그 경향을 역전시켜서, 전자현미경 이미지와 점자, 그리고 실을 조합하는 방식을 통해 이질적인 범주들의 복합적인 층위를 쌓아 올리고, 그것들을 다시 만남과 소통의 의미 안에서 엮는 방식으로 연결성에 대한 새로운 탐구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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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현미경 이미지(좌측: 금-백금-코발트, 150만 배, 가운데: 산화철, 15000배), Jeol ARM200F 투과전자현미경 (우측) / 사진=권순구

이번 작품들에서 화폭의 배경을 이루는 전자현미경 이미지들은 제가 만든 물질들을 전자현미경으로 직접 찍은 것입니다. 이것들이 보여주는 극미소(極微小)의 구상(具象) 세계는 아마 대다수 관객 여러분의 시각에는 전혀 낯선 무정형의추상 세계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헌데 이 세계가 이렇게 이질적으로 보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의 눈은 가시(可視) 세계를 볼 수 있는 수 전자볼트(electron volt, eV) 정도의 가시광선 에너지에 맞게 진화했습니다. 그러나 원자들이 뭉쳐있는 결정 구조를 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수십 만 전자볼트의 에너지를 내는 전자현미경이 필요합니다.

.... 중략 ....

해설글 중 발췌

전시 평론


송미리내, 바느질과 실 그 오브제의 메시지

작가에게 있어 진정한 예술의 자양분은 무엇일까? 그러한 의문에 가장 명료한 관계로 답을 준 작가 중의 한 사람이 프랑스 출신의 여류 설치 작가 루이스 부르주아이다. 21세기 예술가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인물로 꼽히는 부르주아는 1911년 파리에서 태어나 99세에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70세가 되어서야 주목을 받았고 이듬해 1982년 뉴욕현대미술관에 회고전을 계기로 국제적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베니스 비엔날레에 황금 사자상, 뉴욕과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 파리 퐁피두센터 등에서 대규모 전람회를 가진 그녀의 작품에는 내재적 불안과 소외감, 사랑과 삶, 그리고 여자로서의 인생의 경험과 삶을 근원적으로 다루고 있다. 죽는 순간까지 작품 활동을 멈추지 않았던 뜨거운 창작열, 아버지의 불륜으로 인해 가졌던 치명적 상처의 오브제들로 그녀는 예술을 통해 승화하고 치유했다. 송미리내 작가의 실 작업을 보면서 김수자의 보따리 퍼포먼스나 오래된 여행 가방을 붉은 실에 달아 불규칙적으로 흔들리게 만든 시오타 치하루도 연상되지만, 루이스 부루주아를 떠올리는 것은 부르주아 집안이 대대로 실을 가지고 천에다 수를 놓는 타피스트리(tapestry) 사업을 해온 집안에서 자라난 환경이 송미리내와 어쩌면 많이 닮아있다.

자신이 모든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라 일컬었던 어머니와 어린 시절에 관한 내용을 부르주아는 “양털실처럼 한 올 한 올 촘촘히 흐르는 강을 낀 커다란 집에서 엄마는 늘 볕이 잘 드는 곳을 골라 앉았어요. 저만치 강물에는 햇살이 부서지고 머리 위 흠잡을 때 없이 섬세한 거미줄에는 보석 같은 물방울들이 맺혀 있는 그곳에서 엄마의 바늘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라고 기록했다. 우연히도 송미리내의 어린 시절은 부르주아와 똑같았다. 온종일 의류공장과 바느질을 하는 부모님의 환경 속에서 자란 그녀에게 바늘의 찌름과 실의 부드러움을 정교하게 엮어내는 일이야말로 일상적 삶이었고 그것이 곧 그의 예술이 되었다. 송미리내 작가의 그 칸칸이 엮어지는 매듭과 그 끝없는 이음이 보여주는 진실이 그녀에겐 언제나 삶이었고 운명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아니 아버지와 어머니가 평생 바느질로 옷을 만들어 생계를 꾸려가는 어린 시절의 바늘과 실이 그녀의 예술작품에 주제가 되고 모티브가 된 것은 너무나 필연적이다. 작가는 그 실을 엮거나 이을 때마다. 그 순간들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나서는 순간들이었으며 여행 같은 것이었다. 그런 바느질 집 딸이 작가가 된 것이다. 그것은 다시 부모에게서 걸어 나온 홀로서기였으며 첫 발걸음이다. 그녀는 이 운명적인 실과의 관계 속에서 그녀에게 남겨진 것은 실이었으며 여기서 '실’은 인간의 삶 그 속에 깊숙이 자리한 가족과의 끈이자 세상을 이어주는 불가역적인 관계의 오브제가 된 것이다. 적어도 송미리내의 작업은 이것을 "수양과도 같은 '실'을 엮어가는 행위로 나에게 세상을 엮어가는 것과 같은 삶의 에너지를 선사하며 그 행위의 시간은 자연의 시간과 무한한 순환성을 나타내고, 내 존재를 확인하는 것과 같다." 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기본적으로 그녀가 작업하는 형식은 고기 잡는 그물망처럼 앞뒤가 열린 공간을 엮어내는 구성이자 캔버스에 바늘로 일일이 찔러가며 흔적을 만들어내는 꿰매는 바느질의 반복이다. 그 결과물로 만들어진 형상들은 무수히 삼각형의 형태들을 만들어 놓는다. 이것은 매우 수동적이며, 비효율적인 노동의 집적이자 바느질이 만들어 놓은 흔적이다. 이러한 행위, 혹은 퍼포먼스는 요즘 사회와는 다르게 아날로그적인 바느질 작업으로 잃어버린 기억을 추적하고 관계를 복구시키는 인간 삶의 순수한 존재 행위이다. 송미리내의 작업과 창조는 바로 그 기억의 복구이자 확인인 것이다. 그것 자체가 인간의 온전한 희망이 될 수는 없지만 부르주아처럼 이러한 바느질 행위는 분명 거친 삶에 대한 치유이자 상처의 회복이며 미리내에게는 가장 큰 역동적인 힘이다. 작가는 그러한 상처의 힘이 곧 사람들의 희망이자 메시지로서 선물이라고 말한다. “삼라만상의 반복 속에 끝없이 관계 맺고 살아가는 매듭의 원형” 그것이 미리내의 불편한 이음 일지라도 완전한 매듭을 향한 이음의 행위이다. 이러한 행위의 바탕에는 때로 나노입자의 이미지 배경, 흰 종이 위에 그어진 붓질 위를 섬세하게 균일하게 바늘의 찌름과 실의 부드러움으로 ‘Connected2 (너와 나사이間)’는 완결된다….

어쩌면 미리내는 바느질의 딸이었기에 바느질과 실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녀는 그 자신에 관해 이야기한다.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상태에서 희망은 허망이 되기 쉽지 않은가 라고 반문하며 그 희망의 언덕과 고지를 향한 상처의 복구를 작가는 실 위를 넘나드는 작업으로 사람들의 꿈과 상처를 공유하고자 끊임없이 시도한다. 그 의미는 바로 예술이 가져야 할 최종의 목표이며 도착점이다. 그것이 송미리내의 예술적 진실이다.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바느질이 갖는 행위와 특성, 그리고 한 땀 한 땀을 반복적으로 꿰매는 과정이야 말로 인간 존재에 대한 가장 순결한 행위이다. 작품은 바로 그것의 기록으로 새겨진 결과물이다. 송미리내는 그것을 가장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관계를 두고, 관계를 맺어나가며 그 안에 희망을 수놓는다. 수 없이 늘어진 ‘실’과 ‘실’을 교차시키며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다른 개체들을 연결하는 매개체를 마침내 창조한다. 그 행위가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송미리내는 현대미술 속에서 끊임없이 교차하고 관계된 ‘실’을 통해 인연을 드러내며 세상을 하나로 엮어내고 연결하는 오브제를 실로 선택한 것이다. 그 실 작업에 원천은 자신이며, 가족이며, 관계를 구성하고 정의하는 상징적 예술 행위이다. 그렇다면 오브제로서 그의 실에 힘과 생명력이 주어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그것은 운명과 인연이라는 상징적인 메시지가 그실 안에 있고, 그 실에 메시지를 부여하는 작가의 영혼이 순결하고 아름답고 고귀하기 때문이다.

- 김종근 (미술평론가) 전시 평론 중 발췌 -


아티스트 송미리내 Instagram

■ 아티스트 송미리내(Song Milinae, b.1982)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석사

협성대학교 조형회화미술학학사

개인전

2020 6월 갤러리초이 초대 개인전
2018 9월 마포 문화원 초대 개인전
2017 8월 대안공간 눈 공모 개인전
2016 1월 문화상회 다담 초대 개인전
2015 12월 Art space NO 공모 개인전
2019 중구예술통 ‘필동 놀놀’ 기획
2017 문화공간 이목 ‘지음’전 기획
2016 국민일보 마이트웰브 ‘지음’전 기획

단체전

2019 세종문화회관미술관 청년작가공모전
2019 ‘예술통’ 스트리트 뮤지엄 〈벽미술관〉 초대전
2019 GALERIE89 <Paris>
2019 아트 플레이스<ART368> 평론가추천
2019 갤러리 A 신년맞이 기획 초대전
2018 세종문화회관미술관 프로젝트 〈예술의 시대 시대의 예술>초대전
2018 대학로 이음센터 〈평창올림픽 패럴림픽〉 초대전
2018 갤러리 A 봄맞이 기획 초대전
2018 롯데아트갤러리 〈평창올림픽 패럴림픽〉 초대전
2017 홍익대학교현대미술관 <GPS> 전
2017 Gallery park fine art New Mexico
2017 갤러리 A 팝업 기획 초대전
2017 갤러리 웨이브 ‘love’ 기획 초대전
2017 무대륙 ‘보위’기획 초대전
2017 유진화랑 ‘보위’기획 초대전
2017 갤러리 라메르 〈향기〉 전
2016 갤러리 A 기획 초대전
2016 Park Fine Art International Tour Show-Albuquerque-Frankfurt, Germany
2016 국민일보〈마이 트웰브〉 박경희 작가와 콜라보레이션 연재
2016 ‘밥 먹자’ 가수 가비 & 송미리내 콜라보레이션
2016 동대문구청 아트 갤러리 ‘청춘걸다.’
2016 갤러리 원 뜰 ‘사제동행’ 초대전
2016 갤러리 라메르 ‘향기’전
2016 갤러리 신상 ‘Good Morning Korea'
2015 경기도 박물관 Art Free Market
2015 갤러리미담 단체전
2014 갤러리미담 단체전

外 다수 아트페어 초대

모든 연결은 만남과 소통, 시작점과 귀결점이 있드시 아티스트 송미리내의 개인전 'CONNECTED4 ·너와나 언젠가 다시 만난다'展은 코로나19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 있는 모든 이들이 서로 떨어져 있는 관계들을 회복시키려는 희망을 주는 전시다.

이번 전시 아티스트 송미리내의 개인전 'CONNECTED4 ·너와나 언젠가 다시 만난다'展은 서울 합정동 갤러리 초이에서 7월 25일까지다. 미스크 착용은 필수.

김창만 기자 chang@asiaart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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