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과 극장가를 동시에 집어삼킨 흥행 돌풍: ‘모범택시3’와 ‘슈퍼 마리오 갤럭시 무비’

최근 대중문화계는 TV와 스크린을 넘나드는 거대한 흥행 열풍으로 뜨겁다. 안방극장에서는 더욱 강력해진 세계관으로 돌아온 SBS 드라마 ‘모범택시3’가 연일 시청률 신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이와 동시에 극장가에서는 일루미네이션, 닌텐도, 유니버설 픽처스가 합작한 ‘슈퍼 마리오 갤럭시 무비’가 역대급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를 휩쓸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전작의 폭발적인 성공을 발판 삼아 한층 진화한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독해진 빌런과 변함없는 무지개 운수의 완벽한 조화 ‘모범택시3’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달 21일 9.5%의 시청률로 첫 시동을 건 이후, 지난 13일 방송된 8회에서는 12.3%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20일에 방영된 10회 역시 11.9%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왕좌를 굳건히 지키는 중이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기준 12월 1주차 TV 드라마 및 비드라마 통합 화제성 부문에서도 3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시즌1과 2가 각각 최고 시청률 16%, 21%를 달성한 데 이어 이번 시즌마저 연타석 홈런을 치며 명실상부한 흥행 불패 IP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무지개 운수의 활약은 이번에도 든든하다. 이솜이 시즌1을 끝으로 하차하긴 했지만 이제훈, 표예진, 김의성, 장혁진, 배유람 등 핵심 멤버들은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시청자들에게 친밀함을 선사한다. 김도기의 변화무쌍한 부캐 플레이와 기상천외한 방식을 동원한 사적 복수라는 기존 세계관의 재미 요소를 고스란히 살려냈다. 이번 시즌은 특히 청소년 도박이나 아이돌 연습생 착취 같은 현실적인 사회 문제를 묵직하게 다루며 몰입도를 높였다. 사건 해결 과정에서 교사, 타짜, 매니저 등 수시로 모습을 바꾸는 김도기의 변장술은 극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흥행 가속도를 제대로 붙인 건 한층 다채롭고 화려해진 빌런 군단이다. 영화 ‘굿뉴스’로 국내 팬들에게 얼굴을 알린 일본 배우 가사마쓰 쇼가 국제 인신매매를 주도하는 불법 사금융 조직의 수장으로 등장해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전직 변호사이자 중고차 사기 카르텔의 정점에 선 윤시윤, 온갖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최악의 사이코패스로 분한 음문석의 열연도 빛을 발했다. 무엇보다 아이돌 기획사 대표 강주리 역을 맡아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장나라의 연기 변신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뒤 타인의 꿈을 짓밟으며 위안을 얻는 뒤틀린 인간상을 섬뜩한 표정으로 완벽히 구현해냈다는 평을 받는다.

‘모범택시3’를 이끄는 강보승 감독은 기존의 친숙함과 새로운 변수의 치밀한 조화를 흥행 요인으로 꼽았다. 무지개 5인방이라는 변치 않는 든든한 상수가 극의 중심을 꽉 잡아주기에 빌런이라는 변수를 과감하게 키워 결과치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당초 ‘최종장’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홍보에 나섰던 만큼 다음 시즌 제작 여부 역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태다. 강 감독은 3부작으로서 완결성 있는 구조를 띠고 있다고 밝혔으나, 김의성이 김도기의 무릎 상태에 따라 다음 시즌 운행이 결정될 것이라는 농담 섞인 발언을 남겨 팬들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4월의 수요일을 점령한 스크린의 배관공 형제 김도기 기사가 택시로 안방극장을 질주하는 동안, 극장가에서는 ‘슈퍼 마리오 갤럭시 무비’가 압도적인 스코어를 터뜨리며 박스오피스를 장악 중이다. 이 작품은 프리뷰 상영조차 없이 북미 3,821개 관에서 개봉 첫날인 수요일 하루에만 3,450만 달러를 긁어모았다. 이는 아마존 MGM 스튜디오의 ‘프로젝트 헤일 메리’가 금요일 및 프리뷰 상영으로 세운 3,310만 달러를 넘어선 올해 최고 오프닝 기록이다. 또한 2023년 개봉해 3,170만 달러를 벌어들였던 전작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수치마저 가볍게 뛰어넘은 역대 4월 수요일 최고 개봉 성적이기도 하다.

전작이 부활절 연휴 기간 동안 3일간 1억 4,630만 달러, 5일간 2억 4,600만 달러라는 일루미네이션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후속작의 장기 흥행 기상도 역시 맑다. 유니버설 측은 아론 호바스와 마이클 젤레닉이 메가폰을 잡은 이번 속편이 개봉 3일 차에 1억 2,820만 달러, 5일 차에 1억 8,600만 달러의 수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록 1편의 누적 스코어에는 약간 못 미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예측도 나오지만, 박스오피스 기준으로는 의심할 여지 없는 엄청난 대성공이다.

실관람객들의 반응도 달아오르고 있다. 평론가 신선도 지수는 1편의 59%에서 44%로 다소 하락했지만, 대중의 평가인 로튼 토마토 팝콘 지수는 91%를 기록하며 전작의 95%에 버금가는 탄탄한 지지율을 보여주었다. 시네마스코어에서도 전작과 동일한 A- 등급을 받아 극장용 오락 영화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전편의 1억 달러에서 1억 1,000만 달러로 제작비 규모를 키운 화려한 볼거리가 관객들에게 제대로 통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학교가 쉬는 금요일을 기점으로 가족 단위 관객들이 대거 극장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어 주말 흥행 수익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흥행 추이가 주말까지 이어진다면 ‘슈퍼 마리오 갤럭시 무비’는 ‘모아나 2’(2억 2,540만 달러) 이후 가장 높은 5일 수익을, ‘위키드’(1억 4,700만 달러) 이후 최고의 3일 수익을 거둔 작품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나아가 북미 박스오피스 역사상 ‘슈렉’, ‘토이 스토리’, ‘미니언즈’에 이어 개봉 첫 3일 동안 1억 달러 이상의 오프닝 수익을 달성한 작품을 두 편이나 배출한 역대 네 번째 애니메이션 프랜차이즈로 등극하며 영화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길 전망이다.